한국시리즈 2차전 홈런왕 라이언킹 이승엽은 살아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넥센 상대로 나바로와 이승엽의 투런 홈런을 앞세워 1:7로 승리하였습니다. 삼성과 넥센은 각각 1승씩 나누어 가지며 목동 구장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야구의 재미는 득점이요, 안타 한 방이 득점과 연결되는 홈런이야말로 야구의 꽃이자 꿀 재미입니다. 이 꿀 재미를 3번이나 볼 수 있었습니다.
가을에 열려야 할 포스트시즌이 아시안 게임으로 인해 어느덧 겨울 야구가 되고 말았네요. 날씨가 추운 날은 타구의 비거리는 줄어들어 홈런이 많이 나오지 않는데요, 2차전에서는 양 팀 합쳐 홈런이 3개나 나왔습니다. 1차전에서는 나바로와 강정호의 홈런 2개가 나왔고 2차전 합쳐 홈런 5개나 나왔습니다.
첫 번째 홈런은 삼성 외인 타자 나바로의 손에서 나왔습니다. 넥센 포수 박동원은 바깥쪽 낮은 공을 요구했고 헨리 소사는 몸쪽으로 151km/h 투심 패스트볼을 던집니다. 글쓴이가 보기에는 몸쪽으로 약간 꺾여 들어갔습니다.
왜 투심을 던졌는지 의문이 들 수 있는데요, 볼카운트가 2-1 상황이었고 스트라이크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죠. 하지만 포수가 원하는 곳 반대쪽인 몸쪽으로 공이 들어갔고 나바로는 그 실투를 놓치지 않고 담장을 넘겨 홈런을 만들어 냅니다.
헨리 소사가 바깥쪽으로 던졌으면 어땠을까요? 나바로는 전 타석에서 바깥쪽 공도 잘 받아쳤습니다. 나바로에게 던질 곳이 없을 정도로 나바로가 좋았습니다. 1차전부터 나바로가 삼성의 공격을 이끌고 있네요. 용병 덕 없이도 한국시리즈를 가뿐하게 우승하는 팀이 삼성입니다만 용병 나바로까지 잘해주니 삼성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나바로는 이승엽보다 발이 빠른 이승엽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아래 기록을 나바로와 이승엽은 정말 타율이 똑같습니다. 타점 차이도 3점이고 안타 개수도 2개밖에 차이 나지 않네요. 홈런까지 31개 32개로 서로 거의 똑같네요. 타석은 차이나는데 타수는 차이가 나지 않네요. 혹시 글쓴이가 처음 찾아낸 건가요? 나바로는 또 다른 이승엽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팀명 | 타율 | 경기 | 타석 | 타수 | 득점 | 안타 | 2루타 | 3루타 | 홈런 | 루타 | 타점 | 도루 | 도실 | 희타 | 희비 |
---|---|---|---|---|---|---|---|---|---|---|---|---|---|---|---|
나바로 | 0.308 | 125 | 602 | 500 | 118 | 154 | 27 | 1 | 31 | 276 | 98 | 25 | 9 | 0 | 5 |
팀명 | 타율 | 경기 | 타석 | 타수 | 득점 | 안타 | 2루타 | 3루타 | 홈런 | 루타 | 타점 | 도루 | 도실 | 희타 | 희비 |
---|---|---|---|---|---|---|---|---|---|---|---|---|---|---|---|
이승엽 | 0.308 | 127 | 548 | 506 | 83 | 156 | 30 | 0 | 32 | 282 | 101 | 5 | 1 | 0 | 2 |
한국시리즈 2차전 홈런왕 라이언킹 이승엽은 살아있다.
헨리 소사는 경기 내내 제구가 좋지 못했습니다. 소사는 포수의 위치와 반대편 투구를 하며 실투를 많이 쏟아 냈고 하이 패스트볼을 적절하게 사용했으면 좋은 결과로 이끌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실투로 이어져 안타를 맞고 맙니다. 헨리 소사가 왜 쿼드러플A(AAAA)선수인지 보여주는 대목이었죠.
다저스가 불펜 없을 때 한번 긁어봤으면 하는 선수가 헨리였습니다. 헨리 소사는 다저스 트리플A 앨버커키 아이소톱스 구단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뉴멕시코에 위치한 아이소톱스 홈구장은 마이너리그 버전 쿠어스 필드라고 불릴 만큼 고지대에 있습니다. 헨리 소사는 이닝이 적긴 했지만 3.72 ERA로 팀 내 상위권에 속했습니다.
Pitch Type |
Count |
Freq |
구속 |
수평움직임 |
수직움직임 |
릴리스수평 |
릴리스수직 |
Fourseam |
222 |
23.52% |
94.3 |
-4.78 |
9.26 |
-1.31 |
5.77 |
Sinker |
368 |
38.98% |
93.68 |
-8.46 |
6.61 |
-1.35 |
5.63 |
Change |
38 |
4.03% |
85.57 |
-3.79 |
5.98 |
-1.35 |
5.72 |
Slider |
316 |
33.47% |
82.96 |
3.23 |
2.6 |
-1.47 |
5.63 |
핸리 소사 메이저리그 통산 PITCH/fx
핸리 소사의 구종을 보면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딱히 내세울 만한 강력한 공은 없습니다. 공만 약간 빠를 뿐이지 패스트볼의 구위는 뛰어난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 공 가지고도 훌륭하게 싸울 수 있습니다. 제구력이 좋았으면 소사는 다저스 폴 마홀름(Paul Maholm) 같은 역할은 충분히 가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분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제구력을 주지 않으셨네요. 소사가 좋지 못했지만, 삼성 타자들이 타격감이 살아난 점도 간과할 수 없네요.
헨리 소사는 나바로에게 2사 이후에 투런 홈런을 맞았고 이승엽에게도 또다시 2사 이후에 투런 홈런을 맞습니다. 포수는 이승엽 상대로 몸쪽 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소사가 던진 공이 낮게 가운데로 몰렸고 이승엽의 아름다운 스윙은 타구를 홈런으로 만들어 냅니다. 이승엽이 스윙하는 순간 넘어갔다고 직감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이승엽의 타구는 유유히 담장을 넘어갑니다.
3회말 게임 스코어 0:5 경기는 완전히 삼성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나바로가 투런 홈런으로 기선을 잡고 이승엽의 투런 홈런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습니다. 그리고 이승엽은 포스트시즌 최다홈런을 친 선수가 되었습니다. 핸리 소사는 제구가 안 좋은 건지 홈런 맞고 기분이 나빴던 건지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잠시 경기가 뒤숭숭해지기도 했어요.
한국시리즈 2차전 하이라이트 동영상
선발 투수가 무너지면 견고한 불펜진이 버티는 삼성 상대로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넥센 타자들은 삼성 윤성환 선수 상대로 꽁꽁 묶였습니다. 넥센의 유일한 위안거리는 박병호의 홈런이었는데요, 윤성환의 113km/h 커브를 제대로 걷어 올리며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결국, 삼성이 넥센을 1:7로 이겼습니다.
이승엽의 홈런 스윙은 아름다운 발레 선율 같다고나 할까요?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이루어진 컨택, 힘이 전혀 들어간 것 같지 않은 완벽한 스윙, 스위트 스팟에 정확히 맞아 나가는 그런 홈런이었습니다. 이승엽의 아름다운 스윙을 더 오랫동안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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