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오재원 파울볼 논란, 오재원은 결백하다
박찬호 오재원 파울볼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었네요. 대한민국과 대만전에 해설위원으로 참석한 박찬호는 과거 오재원과의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한마디로 헐리웃 액션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는데요, 오재원은 하루 뒤 이 소식을 전해 듣고 타구에 맞았고 억울하다며 오해라는 것을 알려왔습니다.
박찬호
3년 전, 한화에서 뛸 때 오재원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적이 있다. 이때 당시 오재원이 계속해서 파울을 치다 하나가 내야 땅볼로 굴렀는데, 오재원이 자기 발을 맞았다고 계속 우겼다.
사실 안 맞았는데, 그게 결국 파울로 인정이 됐고 오재원은 다음 공을 골라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척 마음이 상했다. 그날 경기 끝나고 두산의 김진욱 감독님한테 항의도 했다. 오재원도 다가와서 사과를 했다. 그렇게 상황이 종료됐다.
박찬호 오재원 파울볼 논란, 오재원은 결백하다
오재원
박찬호 선배 앞에서 액션할 정도 배짱은 없다. 억울하다. 오해다. 분명히 맞았다. 투수 입장에선 맞지 않은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지만 분명 맞았다. 아파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당시 한대화 감독님이 어필하시길래 왜 나오셨지 싶었던 기억도 난다.
정말 내가 타구에 맞지 않았다면 은퇴하겠다. 내가 박찬호 선배를 상대로 헐리우드 액션을 할 정도의 배짱은 없다. 죽자사자 뛰고 있었는데 방송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게 나로서는 슬프고 억울한 면도 있다. 무엇보다 방송을 보시고 계셨던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 크다.
박찬호 선배님이 말씀하신 상대 선수에 대한 존경은 다른 의미에서의 충고로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은 오해였다는 점은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국가대표 오재원
사실 이 문제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는데요, 네티즌들의 오재원에 향한 비난이 거세어졌고 이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들까지 연류되어 도마 위에 올려져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도데체 맞았는지 맞지 않았는지 그 부분이 궁금했습니다.
진실을 이야기하면 오재원은 분명이 자신이 친 타구에 맞았다는 것입니다. 궁금해서 찾아봤는데요, 비디오를 돌려 볼때는 너무 빨라서 잘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프레임 단위로 끊어서 보았어요. 아래의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공이 하얀색이고 야간이라 공의 잔상이 많아 남아 판별하기 매우 쉬웠습니다. 당구를 쳐보지 않았더라도 공이 들어가는 입사각와 나가는 각도인 반사각은 똑같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첫번째 사진의 입사각과 두번째 사진의 입사각은 전혀 다릅니다. 발목 근처를 분명 맞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오재원은 맞자마자 즉각적으로 반사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분명 맞았습니다. 맞지 않고서야 저런 행동이 나올 수 없습니다. 갑자기 김동성의 금메달을 뺏어간 오노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군요. 그리고 맞았는데 맞지 않았다고 우겼던 롯데 자이언츠 박종윤 선수까지 덩덜아 생각이 나네요.
다음 사진은 잔상을 하나하나씩 직선으로 만들어 공의 궤적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재원의 타구는 발목을 맞고 굴절되었다.
너무나 명확하지 않습니까? 오재원의 발목 근처를 맞았기 때문에 공의 궤적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맞지 않았다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각도입니다. 불규칙 바운드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완벽한 쓰리 쿠션이 만들어 진 것입니다. 박찬호가 던진 공을 오재원이 받아 쳐 방망이에 원 쿠션, 발목에 투 쿠션, 그라운드에 쓰리 쿠션이 만들어졌어요. 그것도 완벽한 각도로 말이죠.
오재원은 너무나 억울할 것입니다. 오재원이 결백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포스팅하게 되었네요. 박찬호 해설위원의 입장도 이해 됩니다. 그는 오랜 시간 한국대표팀에서 뛰며 오랫동안 한국 야구를 위해 한 몸 바쳐왔습니다. 하지만 그의 한화 시절의 커리어가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네요.
박찬호 야구의 뿌리는 메이저리그입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살아 남기 위해 버터발음까지 구사해가며 철저히 메이저리그를 받아들였습니다. 어쩌면 그의 야구 속에는 여유가 없을 수도 있네요. 메이저리그는 서로 기분 나쁜일 있으면 빈볼을 던지고 벤치 클리어링 하면서 치고 박고 합니다. 박찬호는 선수시절 오재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경기장 안에서 해결해야했어요. 다음에 만났을 때 빈볼을 던진다던지 해서 풀어야 했어요. 사과를 받았다면 그걸로 끝내야 했죠.
박찬호 해설위원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가 해설자로서 경험이 없다보니 사석해서 해야할 이야기를 방송에서 하고 말았네요.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은 자신을 향해 쏘는 화살과 같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살다보면 누구나 다 잘못을 하고 실수를 하고 삽니다. 박찬호 해설위원은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야할 것 같습니다. 야구팬들의 마음을 돌려 놓으려면 진정성있는 사과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일이 잘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찬호 해설위원도 좋은 해설로 보답해 주시고, 오재원 선수는 대한민국을 위해 후회없는 경기를 펼쳐주었으면 합니다. 오재원 선수의 오해가 풀려 그가 경기하는데 더 이상 마음 고생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실이 일파만파 알려지겠지요.^^
추가: 박찬호 해설 위원이 오재원 후배에게 사과의 뜻을 전해왔네요.
박찬호 사과
(오재원) 후배를 힘들게 한 것 같다. 오해가 풀렸다. 팬들이 내 홈페이지에 당시 경기 장면을 캡처해 보내줬다.
이순철 해설위원
오재원 선수는 쿨한 성격이라 더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오해가 잘 풀려 다행이네요. 대표팀 금메달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