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불펜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퍼즐
다저스의 불펜 방화로 다 이겼다고 생각했던 경기를 놓쳤습니다. 무려 5점차의 점수를 지키지 못하고 게임 스코어 7:8로 시카고 컵스에게 지고 말았네요.
불펜 에이스 J.P. 하우웰이 7회 4점을 내줬고 브라이언 윌슨이 8회 2점을 더 내주며 경기가 뒤집혔습니다. 다행히 자이언츠가 샌디에이고 에이스 앤드류 캐쉬너의 호투에 밀려 패해 다저스와 승차가 3.5 경기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저스가 달아날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네요.
다저스의 불펜 문제는 오래전 부터 지적되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7월 8월 불펜 보강을 하지 않앗씁니다. 단장이 수준급 불펜을 구해왔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망주 페드로 바에즈를 올린 것은 칭찬해줘야 할 부분이네요. 페드로 바에즈는 21.1이닝에 1.69 ERA, 0.84 WHIP를 기록중입니다. 이미 가르시아도 8이닝 1.13 ERA, 0.63 WHIP으로 매우 잘해주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윌슨
결정적으로 브라이언 윌슨이 8회 상황에서 2점 홈런을 맞아 역전이 되었는데요, 그 전에 하우웰의 4실점이 컸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6회 콜룸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불펜 투수들을 앞으로 당겨 쓸 수밖에 없었어요. 최근 불펜이 많다고는 하지만 자주 등판하면 불펜 투수들의 구위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데요, 다시 거슬러 올라가면 커쇼의 5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한 것이 불펜 투수의 구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나비 효과를 이야기하자면 류현진 부상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합니다.
다저스 불펜 피로도 (13명 불펜 투수), 150 이상이면 등판하는 것이 좋지 않다.
시카고 컵스와 4차전에 등판하면 안 되는 투수: 브라이언 윌슨, J.P. 하우웰, 페드로 바에즈
나비효과보다 더 강했던 것이 호수 효과(Lake Effect)였습니다. 시카고는 바다 같이 넓은 미시건 호수을 끼고 있어 그 영향으로 바람이 정말 많습니다. 바람의 도시답게 시카고 리글리 필드의 바람은 정말 강했습니다. 내야에서 센터 필드 방향으로 14mph(22.5km/h) 바람이 불었습니다. 계산해보면 약12.7m 비거리가 더 늘어났습니다. 너무 쉽게 홈런이 나왔던 거죠.
이번 경기에서 홈런 5개가 나왔는데요, 시카고 컵스 크리스 코플런(Chris Coghlan)은 홈런 타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홈런을 2개나 몰아쳤습니다. 1개 홈런을 기록한 아리스멘디 알칸타라(Arismendy Alcantara)도 마찬가지로 홈런 타자가 아닙니다. 바람이 도와준거죠. 바람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넘기면 그만이지만 브라이언 윌슨의 구위 하락 문제는 심각합니다.
브라이언 윌슨 2013, 2014 구종별 평균 구속 그래프
2013년 스토브 시즌에 꼭 잡아야하는 불펜 투수가 브라이언 윌슨이었습니다. 작년 후반기에 구세주처럼 나타나 아주 편안한 8회를 볼 수 있었어요. 호주 효과가 너무 컸나요? 7월부터 구속이 조금씩 감소하더니 9월에는 90마일 이상 기록하지 못하고 있어요.
구속이 다는 아니지만 칼제구를 하는 윌슨도 아니기에 구속 저하는 실점으로 이어지기 마련입니다. 안타는 구위를 알아봅니다. 위 그래프를 살펴보면 2013년 10월 포스트시즌에 윌슨의 구속은 95마일대로 올랐어요. 윌슨은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에 95마일을 던지려고 힘을 아껴 놓았다고 하는데요, 거짓말처럼 구속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파코 로드리게스, 귀한 왼손 투수이며 이제 더 이상 신인 투수가 아니다.
위와 같이 6명의 불펜 투수를 예상해보면 브라이언 윌슨을 데려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높은 연봉 탓도 있고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이 대단했고 경험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기에 브라이언 윌슨이 포스트시즌에 필요한 존재입니다.
혹자는 브라이언 윌슨이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것에 반대할 수 있습니다. 윌슨 대신에 마땅한 인물을 찾아봅시다. 크리스 페레즈, 카를로스 프리아스, 케빈 코레이아, 이미 가르시아가 있네요. 이 4명 중에 윌슨의 평균 자책점 4.86보다 좋은 투수는 페레즈와 가르시아 2명밖에 없네요.
시간 좀 되시면 싸인 좀 해주시겠어요?
크리스 페레즈를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되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겁니다. 클러치 상황을 나타내는 'Late/Close' 상황에서 페레즈의 평균 자책점은 6.30이고 WHIP이 1.90, 피안타율은 .289를 기록하고 있어요. 가르시아는 8이닝 밖에 나오지 않은 검증되지 않은 신인입니다. 그의 성적을 보면 미래가 촉망될 정도로 좋습니다. 가르시아는 1.13 ERA, 피안타율 .148, WHIP 0.63을 기록했습니다.
포스트시즌에 올리기 위해서는 9월 이전에 로스터에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가르시아는 9월에 콜업되어 누군가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올라 올 수 없는 신분이죠. 브라이언 윌슨을 대체할 선수는 보이지 않네요. 다저스는 불펜 투수 중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윌슨을 어떻게든 살려 쓸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7회 바에즈 호투, 8회 윌슨 방화처럼 이런 경기가 재현될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페드로 바에즈, 혜성처럼 나타나 제2의 켄리 젠슨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
브라이언 윌슨의 말 처럼 포스트시즌 가서 95마일의 패스트볼을 던진다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구속이 쉽사리 올라갈까요? 현재 상황에서 윌슨의 80마일 후반 슬라이더나 투심(체인지업)이 제구마저 되지 않을 경우 이번 경기처럼 홈런이나 장타로 이어져 순식간에 역전될 것입니다. 윌슨이 제대로 류현진의 승수를 지켜줬다면 류현진은 16승이 될 것이고 다저스는 자이언츠와 4.5 경기 차이가 나겠네요.
포스트시즌 마지막 퍼즐은 브라이언 윌슨의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돈 매팅리, 제시카 알바, 브리아언 윌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