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하렌, 결자해지(結者解之)
댄 하렌이 뉴욕 메츠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하였습니다. 하렌은 11승 10패가 되었네요. 하렌은 5연패 이후 3승 1패를 거두며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네요. 이번 경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7회말 전까지 스코어 1:2로 여리박빙 승부가 이어져 왔습니다.
내셔널 리그에서는 지명타자라는 제도를 쓰지않고 전통적인 야구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투수의 타격 능력이 자신의 승수를 올리는데 직결되기도 합니다.
3회 스코어 1:0, 무사 1,2루 상황에 댄 하렌이 9번타자로 나옵니다. 당연히 번트를 지시하는데요, 댄 하렌의 번트는 투수 앞 빠른 땅볼이 되고 맙니다. 포스 플레이가 가능한 상태였고, 투수는 3루로 던졌고 3루수는 공을 잡자마자 바로 1루로 던져 2아웃이 되었습니다.
댄 하렌 너클 커브 그립
무사 1,2루 상황이 2사 2루 상황이 되고 말았네요. 2014년 기준으로 무사 1,2루의 기대 득점은 1.41점입니다. 2사 2루가 되면 0.29점이 되고 맙니다. 1사 2,3루가 되면 기대 득점은 1.26점이 됩니다. 약 1점의 기회를 잃어버린거죠. 다행히 디 고든의 적시타로 1점을 얻어 1:1 동점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쉬운 상황이었죠.
5회말 1사 1,3루 상황에 댄 하렌이 타석에 나왔는데요, 작전이 걸린 것인지 화면상으로 알수는 없지만 하렌은 번트를 가져갔습니다. 3루 주자 저스틴 터너는 스퀴즈 번트 작전이 걸린 것처럼 홈으로 질주했습니다. 하렌은 번트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홈으로 뛰쳐든 3루 주자 저스틴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이 나왔어요.
댄 하렌은 망연자실해 있네요.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들에게 타격은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있는데요, 댄 하렌에게는 오늘따라 가혹하게 느껴지네요. 1사 1,3루 기대 득점이 1.11점였다면 2사 3루 상황이되어 기대득점이 0.33점으로 바뀌었습니다.
동점 상황 승리에 기로에선 다저스
스퀴즈 번트를 성공하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긴장하는 댄 하렌
댄 하렌은 번트 실패에도 불구하고 볼카운트 0-2상황에서 침착하게 3-2까지 끌고왔습니다. 그리고 다음 볼을 놓치지 않고 적시타를 만들어냈습니다. 매듭을 묶은 하렌이 스스로 그 매듭을 풀며 결자해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1:2 역전을 하렌 자신이 만들었네요.
댄 하렌은 오늘 경기에서 좋은 공을 던졌고, 5연패하던 때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네요. 하렌은 5연패 이후 3승 1패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댄 하렌의 투구폼 교정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는데요, 이번 경기에서의 승리 요인은 뉴욕 메츠의 팀타율이 꼴지였던 점과 심판의 후한 스트라이크 판정이 좋은 투구를 이끌어다고 봅니다.
뉴욕 메츠는 팀 타율이 메이저리그 전체 29로 하위권이고, 8월달에는 메츠 팀 타율 .210로 꼴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저스가 팀타율 .256로 11위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메츠의 타율은 참 낮은 수치네요. 심판은 오늘 댄 하렌의 볼로 선언되어야 할 공 5개를 스트라이크로 잡아주었습니다. 상대 선발 투수 존 니세는 볼 3개를 스트라이크로 판정 받았네요.
2014년 8월 22일 댄 하렌 스트라이크존 판정
2014년 8월 22일 존 니세 스트라이크존 판정
2014년 8월 22일 J.P. 하우웰 스트라이크존 판정
2014년 7월 8일 디트로이트 경기 류현진 스트라이크존 판정
다저스가 뉴욕 메츠보다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잘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J.P. 하우웰이 받았던 싱커볼은 너무 후하게 스트라아크를 준 것으로보입니다. 스트라이크 판정이 투수를 살리기도 하고 또 죽이기도 하는데요, 올해 디트로이트 경기에서 류현진은 5개의 스트라이크가 볼로 판정받아 좋지 못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투수들이게는 심판 잘 만나 유리한 판정을 받아내는 것도 큰 복이네요.
이 경기에서 소소한 재미가 두 포수의 피치 프레밍에서 나왔는데요, 존 니세의 낮은 공 판정과 하우웰의 낮은 공 판정을 비교해 보세요. 존 니세는 낮은 공을 스트라이크로 인정 받았고, 하우웰은 낮은 공을 볼로 판정 받았습니다. 메츠 포수 트래비스 다노(Travis d'Arnaud)의 엄청난 프레이밍(미트질)이 있었습니다. 메츠 포수 다노는 낮은 공 프레미밍이 좋은 포수가 반대로 다저스 포수 엘리스는 낮은 공 프레이밍이 아주 좋지 않은 포수로 정평이 나있어요. 두 포수의 차이가 그 결과를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있네요.
아래는 다저스 선발 투수와 사이영상 후보가 낮은 공에 대한 오심인데요, 클레이튼 커쇼는 다른 선수에 비해 아주 높은 비율로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커쇼의 오심을 쿠에토와 비교하면 비율에서만 1% 차이가 나고 오심 개수로 따져도 무려 16개나 더 많네요. 다저스 선발 투수 중 유일하게 낮은 공 오심 비율이 낮은 선수는 조쉬 베켓인데요, 그 이유는 낮은 공 프레이밍이 좋은 포수 부테라와 호흡을 이룬 경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커쇼가 대단한 게 이러한 불리함을 자신의 실력으로 극복해 냈네요.
투수 | 소속 | 총 투구수 | 오심 개수 | 오심 비율 |
Clayton Kershaw | LAD | 2083 | 27 | 1.30% |
Dan Haren | LAD | 2442 | 26 | 1.06% |
Zack Greinke | LAD | 2516 | 22 | 0.87% |
Hyun-Jin Ryu | LAD | 2218 | 16 | 0.72% |
Adam Wainwright | STL | 2546 | 15 | 0.59% |
Josh Beckett | LAD | 1908 | 8 | 0.42% |
Johnny Cueto | CIN | 2913 | 11 | 0.38% |
엘리스는 포수 중 타율이 최하위권인데요, 올해는 수비력에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엘리스의 프레이밍도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프레이밍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팽팽했던 경기가 메츠의 실책으로 경기가 쉽게 풀렸습니다. 최근 댄 하렌은 인터뷰는 슬픈 발라드 노래보다도 더 구슬픈데요, 승리한 댄 하렌의 인터뷰가 궁금해지네요.
댄 하렌
현진 류와 조쉬 베켓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와 있고, 클레이튼 커쇼가 6주 정도 결장했으며 잭 그레인키가 팔꿈치 문제로 떠들석한데, 하렌은 올해 선발을 빠지지 않았어요. 자랑스러운가요? (사실 못해서 한번 쉬어갔음)
많이요. 특히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수 있는 상황까지 갔어요. 크레이튼 커쇼가 하는 것을 보면서, 운 나쁘게도 커쇼 뒷날 던졌지요. 내 생각에는 눈 높이가 올라갈 때로 올라간 거죠. (6이닝 3실점해도 칭찬 받을 수 없는 상황)
(기본적으로 하렌은 2014 시즌 1000만 달러의 연봉을 받고, 퍼포먼스 보너스로 300만 달러를 챙길 수 있다.또한 2014 시즌에 180이닝 이상을 던지면 2015 시즌에 선수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된다. 옵션에 대해서 별 상관하지 않는다는 하렌)
멍청하게 들릴수 있겠지만, 내가 그렇게 옵션을 달성하고 싶은지 누가 알죠? 난 차라리 이번 연도에 179 2/3이닝을 던질겁니다. 그리고 디비전에서 승리를 하는거죠. 난 충분한 돈을 벌었어요. (부럽네요.) 나는 그것을 비하하고 싶지 않아요. 고상한 체한다고 들릴 수 있지만, 나의 목표는 승리하는 겁니다. 내년에도내 맘속에는 똑같은 목표입니다.
댄 하렌이 1회 1번타자 그랜더슨에게 홈런 맞는 장면
댄 하렌의 9이닝당 홈런은 1.50로 규정이닝 선수 중 1위이다. (기준:2014/8/22)
홈런 개수만 줄인다면 댄 하렌의 전성기가 다시 찾아 올 것이다.
정말 화났습니다. 그랜더슨한테 한 투구는 정말 멍청한 투구였죠. 그는 전형적인 리드오프형 타자가 아닙니다. 그는 파워를 가지고 있는 타자죠. 스터프는 좋았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경기를 시작하지마자 홈런을 맞아서 화가 났어요. 하지만 안정을 취했어요. 오늘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지난 경기는 잊고 다시 본 궤도에 오르길 원했죠. 게임플랜을 조정해왔어요. 커브볼이 나아지고 있어요.
두 타석에서 거의 4개의 아웃을 만었네요. 스프링 캠프 이후 스퀴즈를 해본 적이 없네요. 그리고 약간 안절부절했죠. 운좋게도 리드를 가져오는 좋은 타격을 했네요.그건 기분이 좋네요. 저스틴 터너가 스퀴즈 실패로 아웃되었을 때 완전 좌절했었죠.
(댄 하렌 인터뷰 참 길죠? 그래도 다저스 선발 중 댄 하렌 인터뷰가 제일 재미납니다.)
존 니세
(존 니세는 5실점 했으나 에러로 자책점은 2실점입니다. 에러가 많았던 오늘 경기에 대해)
경기의 일부죠. 많은 에러를 범했습니다. 그 댓가를 경기에서 치루어야했죠. 그리고 플로레스를 비난할 수는 없네요. 내가 곤잘레스를 삼진잡았다면 에러도 없었을테니까요. 다 내 책임인거죠.
메츠 감독 테리 콜린스
오늘밤 좋지 못했어요. 일어나버렸네요. 2대1이 되어야하는 경기 내용이었죠. 안타 수 만큼 에러를 한다면 기분이 좋지 않게 되죠. 우리는 너덜너덜해진것처럼 보이는데요, 그런 에러가 우리에게 영향을 주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