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한경기 3루타 3개, 그레인키 1이닝 삼진 4개
LA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이번 시리즈가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러시안룰렛을 언급하며 이번 시리즈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1
선발 투수는 사이영상 수상자인 잭 그레인키와 팀 린스컴의 대결입니다. 올해 린스컴은 작년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경기 전에 린스컴은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야시엘 푸이그와 핸리 라미레즈가 돌아왔습니다. 승리조 불펜은 3일을 쉬어 아주 싱싱한 상태이고, 선발들은 5일 휴식을 취해 충전이 완료된 상태죠. 매팅리 감독은 후반기 모든 일정을 자이어츠 경기에 맞추어 놓았습니다.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 이 세 명의 11승 투수를 자이언츠전에 정조준시켰습니다. 다저스는 자이언츠 상대로 3승 7패를 기록했는데요, 자이언츠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는데 다저스가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습니다. 다저스는 작년 2013년에도 자이언츠 상대로 8승 11패로 좋지 않았습니다.
Dodgers | 2014 stats | Last 5 years vs. starte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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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G | HR | RBI | SB | AB | AVG | HR | RBI | |
Gordon, D, 2B | .294 | 2 | 25 | 45 | 13 | .077 | 0 | 0 |
Puig, Y, CF | .308 | 12 | 52 | 7 | 8 | .500 | 0 | 0 |
Gonzalez, A, 1B | .257 | 15 | 65 | 1 | 28 | .250 | 0 | 4 |
Ramirez, H, SS | .273 | 11 | 49 | 12 | 19 | .316 | 1 | 4 |
Crawford, C, LF | .249 | 4 | 19 | 11 | 7 | .429 | 0 | 0 |
Kemp, M, RF | .268 | 8 | 38 | 5 | 42 | .214 | 0 | 3 |
Uribe, J, 3B | .303 | 5 | 27 | 0 | 24 | .250 | 0 | 2 |
Ellis, A, C | .216 | 0 | 10 | 0 | 11 | .273 | 0 | 1 |
Greinke, Z, P | .139 | 0 | 1 | 0 | - | - | - | - |
야시엘 푸이그가 1회부터 날아다닙니다. 팀 린스컴 상대로 8타수 4안타를 쳐왔는데요, 린스컴 상대로 1회 홈런성 타구를 쳐냅니다. 리플레이를 보니 다저스 팬과 자이언츠 팬이 홈런볼을 잡으려고 경합했습니다. 두 팬은 모두 펜스 앞에서 손을 뻗었고, 다저스 팬의 손에 맞고 떨어진 것으로 보이네요.
관중의 방해만 없었다만 홈런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타구였죠. 푸이그는 3루타를 기록했고, 매팅리 감독은 챌린지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습니다. 홈런이 될법한 타구가 펜스 밖으로 넘어가기 전에 관중의 방해가 일어난다면 2루타로 처리되는데요, 자이언츠 감독은 이점을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푸이그 한경기 3루타 3개, 그레인키 1이닝 삼진 4개
다저스는 올해 선취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곤잘레스가 타점을 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합니다. 린스컴은 바깥쪽 약점이 있는 곤잘레스에게 체인지업으로 바깥쪽 낮게 제구를 하며 헛스윙을 이끌어 냈습니다. 린스컴의 주무기가 체인지업인데요, 곤잘레스는 체인지업 3개 중 2개를 헛스윙하고 말았죠. 포수는 곤잘레스가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계속 당하자, 또 똑같은 코스에 똑같은 체인지업을 던졌어요. 린스컴의 체인지업은 곤잘레스가 헛스윙했던 체인지업보다 조금 높게 형성되었습니다. 곤잘레스는 린스컴의 도발행위를 용서치 않고 푸이그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자이언츠 배터리는 똑같은 공을 3번 던지지 말라는 메이저리그 격언을 새삼 상기시켜야 했습니다.
3회 주심은 그레인키가 던진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했고 그레인키는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원래 삼진 당해야 했던 타자가 타석에 계속 서 있는 거죠. 3-2까지 볼카운트가 몰렸네요. 하지만 그레인키는 체인지업을 낮게 떨어뜨려 타자를 낚아 삼진을 잡습니다. 하지만 포수가 공을 놓쳐 낫아웃 상황이 되었고, 그레인키는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나오기 힘든 한 이닝 4삼진의 기록을 만들어 냈습니다.
한 이닝 4삼진 기록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71번 있었는데요, 그레인키가 72번째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그레인키는 2009년도에 이 기록을 달성했는데요, 2번 이상 한 이닝 4삼진을 잡은 투수가 메이저리그에 단 2명밖에 없습니다. 그레인키가 두 번째 이 기록을 달성해 이제 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한이닝 4삼진을 2번 이상 기록한 투수
3번 Chuck Finley, Cleveland Indians, 04-16-2000, 3이닝
2번 A.J. Burnett, New York Yankees, 06-24-2011, 6이닝
2번 Zack Greinke, San Francisco Giants, 07-25-2014, 3이닝
다저스 타선은 팀 린스컴에게 1회 1점을 얻어낸 뒤로 답답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린스컴의 주무기 체인지업에 계속 당했어요. 린스컴은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선택했고,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삼진을 당하거나 범타로 물러나야 했습니다.
그레인키는 다저스 타자들이 린스컴을 투구에 절절매자 답내친을 시전합니다. 그레인키는 린스컴이 던진 바깥쪽 패스트볼을 쳤고 안타로 이어졌죠. 그레인키는 다저스 타자들에게 린스컴의 공략방법을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다저스 타자들은 각성하기 시작합니다. 린스컴은 낮은 공을 잘 치는 디 고든 상대로 존에 낮게 걸치는 체인지업을 던졌고, 고든은 이 공을 놓치지 않고 3루타를 2만들어 냈습니다.
린스컴은 푸이그에게 한가운데 던져 3루타를 맞았고, 낮은 공을 잘쳤던 곤잘레스에게 또 안타를 맞고 계속해서 안타를 맞습니다. 린스컴은 거의 멘붕 상태입니다. 다저스 타자들은 린스컴이 던지는 볼은 치지 않았고 볼 카운트가 몰려 스트라이크로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안타로 만들어 냈습니다. 다저스는 5회 5점을 얻어 6:0을 만들었고, 그레인키가 마운드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승리 추는 다저스에게 기울었습니다.
그레인키는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10삼진을 기록하며 평균 자책점 2.90에서 2.74로 소폭 낮추었습니다. 그레인키는 공·수·주 뛰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5회 그레인키의 안타는 빅이닝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하였습니다. 크리스 페레즈는 자신이 패전조라는 걸 증명하듯 8회 8:0 상황에서 올라와 깔끔하게 1이닝을 막았고, 폴 마홀름은 9회 올라와 3안타 1볼넷을 내줬으나 1점밖에 실점하지 않고 경기를 종료시켰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다저스 타자들이 시원시원하게 적시타를 치며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는데요, 푸이그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푸이그는 1회부터 다저스에게 가장 중요한 선취점을 뽑는 데 일조를 했습니다. 푸이그는 5타수 4안타(2루타 1개, 3루타 3개)를 치며 자신의 타율 .308를 .315로 끌어 올렸습니다. 특히 푸이그는 치기 힘들다는 3루타를 무려 3개나 쳤습니다. 많은 경기를 관람했지만 한 경기에 3루타를 3번 친 타자를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푸이그는 다저스 역사상 113년 만에 타이기록을 작성했다고 합니다.
Jimmy Sheckard, 1901년 개막전 한 경기 3루타 3개 기록
한 경기 최소 3루타 3개, 2루타 1개 1914년 이후 - Les Bell (1926), Herm Winningham (1990), Puig(2014)
푸이그가 올해 처음으로 중견수 선발 출장했는데요, 수비 참 잘 보네요. 푸이그에게는 별다른 연습 필요 없네요. 그렇습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거입니다. 푸이그는 태어날 때부터 중견수로 태어난 거죠.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타구를 푸이그가 쉽게 잡아냈습니다. 매팅리는 푸이그가 와일드하고 통제 불능이라 중견수 역할을 맡기지 못했습니다. 캠프가 우익수에서 편안하다는 커멘트를 날린 이후 언론에서 왜 푸이그를 중견수로 세우지 않느냐고 몰아세웠고 코너 외야수에게 헬멧과 패드를 준비시키라고 꼬집었죠.
부진한 이디어 대신 크로포드, 푸이그, 켐프로 가는 게 최상의 라인업이라고 봅니다. 푸이그는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가 강해 중견수로 딱입니다. 푸이그는 너무 저돌적으로 모든 공을 잡으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푸이그는 종종 코너 펜스에 부딪혀 부상을 당하기도 합니다. 푸이그를 중견수로 돌리면 부상에 대한 위험이 줄어들게 됩니다.
푸이그는 중견수가 되고 싶어 합니다. 켐프는 좌익수보다 우익수를 잘 맞습니다. 크로포드는 원래 좌익수이고 수비 범위가 넓지만, 어깨가 강하지 못해 좌익수가 딱입니다. 반 슬라이크는 대타로 나올 때 더 잘합니다. 이디어는 부진합니다. 모든 게 잘 들어맞네요.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서 2년 차로 많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중견수 푸이그가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매팅리가 좋은 결정을 내렸네요.
5회 린스컴이 다저스 타자에게 맞아 나가는 걸 보니, 댄 해런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또 린스컴의 체인지업이 맞아 나가니 류현진 생각도 들더군요. 린스컴은 5회전까지는 참 잘 던졌습니다만, 5회 갑자기 무너졌죠. 경기 시작 전 린스컴은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현실에서는 그러지 못했죠. 린스컴이 부진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자이언츠 선발 투수 팀 린스컴 부진 이유
1. 투수한테 맞게 되면 상위 타선으로 연결됨. 또 감정 조절이 안 됨.
2. 체인지업의 몰락,
-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으로 일관,
- 낮게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체인지업이 난타를 당함.
- 더 낮게 제구했어야 했고 제구력이 좋지 못했음.
3. 낮은 공 잘 치는 타자에게 낮은 공을 결정구로 선택.
4. 몸쪽 공략을 못 함, 특히 좌타자들에게 몸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를 구사해야 했다.
5. 세 번째 타자들 만날 때는 바깥쪽 위주의 볼 배합에서 벗어나야 했다.
6. 제구력 흔들림. 위기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와 볼이 차이가 크게 났고, 볼카운트가 몰려 스트라이크로 던졌던 공은 한가운데 몰렸다.
선수 및 감독 인터뷰입니다.
야시엘 푸이그
피곤하네요. 그저 수비수가 없는 곳에 공을 보내려고 노력했어요.
다저스 역사상 내가 2번째 인물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기록은 가치가 있어요. 하지만 플레이오프나 월드시리즈에서 이기는 게 더 중요합니다.
중견수요? 정말 좋아하죠. 뛸 공간이 많자나요. 우익수는 공간이 협소하죠.
맷 캠프
(한 경기 3루타 3개에 대해) 그건 말도 안되요. 그런 경우를 본적이 없어요.
팀 린스컴
내 계획에서 벗어났네요. 내가 원하는 만큼 브레이킹 볼과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지 않았어요. 그들은 사람들을 정직하게 만드는 이퀄라이저(조정기) 같았어요.
잭 그레인키
(한 경기 3루타 3개에 대해) 정말 대단했어요. 더 많은 3루타가 나오길 기대했죠.
(한 이닝 삼진 4개 기록에 대해) 정말 모르고 있었어요. 내가 원하는 데로 공을 던지고 있지 못해요. 헌터 펜스 상대로 잡은 삼진을 잡았는데요, 그 공은 내가 원했던 곳이 아니었죠. (낫 아웃 상황이 2번 이루어지자) 빅이닝이 될뻔 했는데, 잘 마무리 된거죠.
자이언츠 감독 브루스 보치
(놀라운 푸이그에게) 우리는 그런일이 일어나는 걸 정말 원하지 않습니다. 푸이그는 땡잡은 날이죠. 우리는 몇가지 실수를 했고 좋은 타자들이 그걸 잘 이용했어요.
다저스 감독 돈 매팅리
(중견수 푸이그에 대해) 하루가 될 수도 있고 일주일이 될 수도 있고, 영원히 그럴 수도 있죠. 우리는 잘 모르겠네요. 이로써 칼크, 푸이그, 켐프 조합으로 베스트 외야수가 될 수 있는 찬스를 가진 셈이죠.
피츠버그에서 승수 제일 많은 투수가 8승을 올렸어요. 댄 해런도 8승 투수입니다. 해런은 꽤 잘해오고 있어요. 그건 우리가 그를 난도질하는 것과 같아요. 그는 커쇼도 아니고 그레인키도 아니고 류현진도 아닙니다. 그를 선발에서 제외시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화가 나군요. 이 시점에서 그는 14승이나 15승 정도 거둘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