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결과

네잎 클로버를 발로 차버린 매팅리와 다저스 불펜투수

베이스볼젠 2014. 7. 23. 16:51

LA 다저스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상대로 아주 화끈하게 7:12로 졌습니다. 다저스가 왜 역전승이 어려운지 보여주는 한판이었네요. 피츠버그는 수준급 투수를 상대로 못쳤던거죠. 류현진이 어제 왜 잘던졌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조쉬 베켓은 부상 복귀 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홈런 3방을 포함해 3.2이닝 4실점으로 너무 빨리 무너졌습니다. 


다저스가 역전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추격조로 쓰이고 있는 투수들이 제역할을 못해내고 있다는 점이죠. 패전조라고 불러야할까요? 그들은 패전상황에서만 잘던지죠. 타자들이 2점을 보태 4:4 동점 상황이 되었습니다. 동점 상황이 되자마자 패전조였던 그들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점수를 내주어 다시 팀이 뒤지는 상황을 만듭니다. 2이닝 이상 던져주기 바랬던 폴 마홀름과 제이미 라이트는 각각 2점씩 총 4점을 내줬습니다. 동점에서 한순간 스코어 4:8가 되어 버렸죠.





타자들이 힘겹게 점수를 내서 7:8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크리스 페레즈는 볼넷 4개로 밀어내기 점수를 주어 7:9가 되었습니다. 매팅리는 그 상황에서 브랜든 리그로 교체했고, 리그는 주자만 있으면 새가슴이라 싹슬이 2안타를 맞고 줄 점수 다 줘 7:12가 되어버렸죠. 매팅리의 투수교체 시가가 늘 문제가 되는데요, 볼넷 4개로 밀어내기를 하기전까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필승조가 아까웠기 때문이죠. 감독이 먼저 포기하고 지는 경기로 몰아갔습니다. 


A조: J.P. 하우웰(1.30), 브라이언 윌슨(5.40), 켄리 젠슨(3.32)

B조: 제이미 라이트(3.74), 브랜든 리그(2.01) 파코 

C조: 폴 마홀름(4.73), 크리스 페레즈(5.35)


대체해야할 선수: 파코 로드리게스


다들 잘 아시겠지만 불펜조를 3계층으로 분류했습니다. A조는 승리를 지키는 역할입니다. 대부분 이기는 상황에서 등판하지만 동점 상황에서 승리로 이끌기 위해 나오기도 합니다. A조에 속한 J.P. 하우웰은 현재 불펜내 에이스 역할을 담당하고 있죠. 마무리 역할인 켄리 젠슨이 3점이내 이기고 있을 때 나오는데요, 주자가 없으니 상대적으로 편한 상태에서 등판하는거죠. 


팀이 가장 위급할 때 올리는 투수는 J.P. 하우웰입니다. 그야말로 위기 탈출 넘버원 투수가 바로 하우웰입니다. 하우웰이 등판하는 시점은 팀내 가장 중요한 승부처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의 평균자책점을 보세요. 그 어려운 역할을 담당하고도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어요. J.P. 하우웰은 팀내 유일한 좌완이라 좌타자 상대로 나오기도 하죠. 브라이언 윌슨은 8회 담당인데 늘 불안합니다. 미국 팬들은 불안한 윌슨보다 차리리 리그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B조 역할은 추격조입니다. 이번 경기처럼 근소하게 차이로 지고 있을 때 주로 나오는 투수들이죠. 브랜든 리그는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7회에 가끔 나오기도 합니다. 제이미 라이트는 큰 점수 차이로 이기고 있을 때 2~3이닝을 책임져주기도 합니다. 라이트는 주로 지는 상황에서 추격조 역할을 담당하죠. 


C조 역할은 패전처리입니다. 감독이 그 둘을 마운드로 올리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거죠. 경기에 지고 있을 때 주로 나옵니다. 특히 페레즈가 나오는 경기를 보면 팀이 언제 졌는지 알 수 있지요. 혹시나 하고 올리지만 역시나입니다. 패전상황에서는 정말 잘 던지죠. 타자들이 추격을 해서 점수차이가 동점이나 근소한 차이로 만들면 그들은 원 상태로 바꾸어 놓습니다. 


스코어가 8:7이고 8회 상황에서 여러분이 감독이라면 누굴 내보겠습니까? 카드는 2장, 브랜든 리그와 크리스 페레즈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매팅리 감독은 페레즈를 선택했습니다. 8:7을 9:7 만루 상황으로 만들어 놓고 브랜든 리그로 교체합니다. 리그를 어차피 올릴꺼라면 빨리 올렸어야죠. 리그가 먼저 나와 불질렀다면 뒷 수습을 페레즈가 담당했어야죠. 아낄꺼라면 차라리 리그를 올리지 말았어야했죠. 





이번 경기는 다저스에게 행운이 깃든 그런 경기로 진행되었어요. 상대편 실책으로 인해 다저스가 덕을 보고 있었죠. 마지막 8회 무실점으로 9회를 맞이하게 되었다면 어쩌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9회 캠프, 이디어, 크로포드, 유리베 엘리스로 이어졌죠. 다저스 타선은 하위타선에서 점수가 나오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타선입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의 다하지 못하고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선수가 잘해서 이기면 감독자리 별로 필요없습니다. 이번 경기처럼 박빙 상황을 맞이할 때 감독의 역량이 나타나는거죠. 다저스가 역전승이 힘든 이유는 감독의 지략이 좋지 못한 것과 B, C조의 투수들이 좋지 못하다는거죠. 매팅리가 크리스 페레즈의 선택한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거죠. 


매팅리는 어쩌면 연장 상황을 걱정하고 있을지 모르죠. 선발이 일찍 무너져 롱릴리프 자원은 2명은 이미 다 썼고, 9회초 점수를 내서 동점이 된다면 이길지 질지도 모르는 가운데 승리조를 올려야하니까요. 다음 경기가 하렌이라 불펜 투수들 휴식을 보장해줄 수도 없고, 하렌이 평균 5이닝 정도 던지기 때문에 4이닝정도 불펜 투수가 필요한 거죠. 그래서 매팅리는 6회 리그, 7회 하우웰, 8회 윌슨, 9회 젠슨 이렇게 내일 경기에 쓰려고 구상중입니다. 8회에 페레즈를 올려 완전히 경기에 지게 하는편이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이번 경기에서 매팅리는 연장 상황이 두려웠고, 내일 선발 투수가 하렌이라 더더욱 불펜을 아끼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한마디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거죠. 


다저스가 이번 경기에서 좋았던 점은 점점 타자들의 타격감이 눈에 보이게 좋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장타와 타점 능력이 돋보였던 경기였죠. 반면 맷 캠프와 점수는 인연이 없습니다. 캠프가 때린 2안타는 타점으로 연결되지도 않았고, 득점으로도 연결되지 않았네요. 평소 득점권 상황에서 캠프는 삼진쇼로 일관했습니다. 캠프는 주자 만루였을 때 4타수 0안타였고, 득점권에서는 .247의 타율을 보여왔죠. 


다음 경기 선발이 댄 해런이라 과연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데요, 카디널스 전부터 2승 3패를 기록중이네요. 이제 감독 및 선수들 인터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저스 선발 투수 조쉬 베켓 

꽤 끔찍하네요. (아픈 것에 대한) 익스큐즈는 추후에, 이번 패배의 많은 책임은 나한테 있어요. 내가 적은 이닝을 소화해 우리팀을 나쁜 상황에 몰아 넣었어요. 나는 투구를 약간 조정하면서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느끼죠. 오늘은 그러지 못했네요. 좋지 못했죠.


다저스 불펜 투수 제이미 라이트 

그 후에 좀 좌절했죠. 아웃시키는게 내 임무인데, 내리막길이었네요. 


다저스 감독 돈 매팅리

8회 상황에 브라이언 윌슨이나 J.P. 하우웰을 기용하지 않고 크리스 페레즈를 올린 이유는 ?


그들이 매일 나올 수 없습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을 매일 올릴 수 없지요. 다른 선수들이 점수를 유지 시켜줄 수 있어야 해요. 우리는 단 한명의 좌투수를 가지고 았고, 7,8,9회 불펜 투수를 아껴야 했습니다. 


되돌아 봅시다. 페레즈는 투구 자세 및 동작을 조정한 후에 8경기 동안 1실점했어요. 페레즈는 좋은 투수입니다. 발전하고 있어요. 


(보복구 사건에 대해) 우리는 다 모든 것을 다 이해한다. 보복구로 퇴장시키는 유일한 심판이 아닌가 싶어요. 경고 정도 주는 걸로 끝냈어야죠. 


캠프는 정말 편안해 보이네요. 그는 항상 좌익수보다 우익수가 편하다고 이야기 해왔죠. 지난밤에도 그렇게 보였어요. 


매팅리 감독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금 이해는 되네요. 크리스 페레즈가 좋아져서 나름 신뢰하고 있었네요. 하지만 볼넷 4개 나올때까지 내버려 두는건 너무했죠. 캠프는 우익수가 더 편하다고 하네요. 그럼 뛰어난 중견수 자질을 가지고 있는 푸이그가 중견수로 옮기는 게 좋아 보이네요. 푸이그가 너무 과도한 열정 때문에 펜스에 부딪히기도 하는데요, 중견수로 이동하면 그런 부상 위험이 줄어들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