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결과

다저스 이겼지만 수비 약점이 노출되었던 경기

베이스볼젠 2014. 7. 4. 15:20

다저스가 콜로라도 로키스의 본진 쿠어스 필드에서 최강의 타격팀 상대로 잭 그레인키(Zack Greinke)의 호투와 후안 유리베(Juan Uribe)의 활약으로 3:2로 힘겹게 승리했습니다. 특히 홈 경기에서 팀타율이 무려 .325를 치고 있는 로키스 상대로 쉽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잭 그레인키가 8회까지 책임을 지어주었고, 8회 셋업맨이 올라오는 것을 원천 봉쇄시켰습니다. 


다저스의 약점인 수비에서 헛점이 그대로 노출된 경기였습니다. 수비를 못하는 선수가 내야 수비의 핵인 유격수에 자리잡고 있으니 참 어불성설이죠. 핸리 라미레즈(Hanley Ramirez)는 유격수 출신 그레인키보다 좋지 못한 내야수비를 펼쳤습니다. 투수인 그레인키는 점핑 캐치를 깔끔하게 처리했고, 라미레즈는 그러질 못했죠. 라미레즈는 2루쪽으로 가는 공을 놓쳐 안타를 내주었습니다.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가진 유격수라면 아웃시키기에 충분했던 공이었어요. 이외에도 라미레즈는 유격수 수비로 문제가 많았습니다.





콜로라도의 유격수 트로이 툴로위츠키(Troy Tulowitzki)는 엄청난 수비력으로 다저스 타자들을 괴롭혔습니다. 특히 디 고든의 타구가 3루쪽으로 치우쳤어요. 툴로위츠키는 백핸드로 어려운 타구를 잘 잡았고, 무게 중심이 3루로 쏠린 가운데 강하게 1루로 공을 던졌어요. 발빠른 주자 고든이었기 때문에 내심 내야안타를 기대했으나 아웃되고 말았습니다. 툴로위츠키는 이뿐만 아니라 잭 그레인키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해서 잡아낸 뒤 1루로 정확하게 송구합니다. 결과는 아웃어었죠. 


로키스는 이전 경기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서 1회 엄청난 수비를 보여줍니다. MLB.com 에서 MUST C Combo라고 소개된 영상인데요, 이번 다저스 경기에서도 그 인상적인 수비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1루에서 아웃시키기 정말 힘든 타이밍이었죠. 툴로위츠키는 한손으로 공을 받아 베이스 찍고 1루로 엄청난 송구를 보여줍니다. 못 보신 분은 아래의 영상을 꼭 보세요.



콜로라도의 유격수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메이저리그 전체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유격수 수비로서도 아주 좋은 기록을 남기고 있어요. 툴로위츠키와 핸리 라미레즈 유격수 수비 지표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트로이 툴로위츠키 DRS 7 (3위), UZR 2.4 (9위) 

핸리 라미레즈 DRS -10 (27위), UZR -7.2 (27위)


다저스 타선이 좋지 못했지만 로키스의 유격수 툴로위츠키의 좋은 수비에 꽁꽁 묶였습니다. 다저스에도 좋은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가 있습니다. 쿠바 출신 푸이그 친구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Erisbel Arruebarrena)인데요, 8회 핸리 라미레즈의 대수비로 기용되었었죠. 이전 경기에서 에러로 경기를 지배했던 카를로스 트리운펠(Carlos Triunfel)은 안타깝지만 마이너리그로 보내졌습니다. 


아루에바레나는 트리플 A에서 3할 이상 타율을 기록중입니다. 그래서 아루에바레나를 메이저리그에 한번 올렸으면 했는데요, 트리운펠의 실책으로 인해 아루에바레나가 기회를 얻었네요. 아루에바레나의 유격수 수비는 메이저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어 앞으로 큰 기대가 됩니다. 이 선수는 어려운 타구를 아주 쉽게 잡아 잘 처리하더군요. 


지금까지 다저스 내야 수비에 대해 살펴보았다면 이제 외야수 수비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외야에서도 문제가 있었는데요, 푸이그가 공을 더듬는 바람에 1루타를 2루타로 둔갑시켰습니다. 그 뒤 점수로 연결되었죠. 또 중견수 경험이 부족한 스캇 반슬라이크는 펜스플레이를 해야할 타구를 무리하게 따라가다 2루타를 3루타로 만들어버렸죠. 그 뒤 8회 2:2 1사 3루 상황에서 뒤집힐 수도 있었습니다만 잭 그레인키가 내야 뜬공과 삼진으로 8회를 1실점으로 막았습니다. 





외야 수비는 엉성함은 앞으로도 계속 갈 것 같습니다. 수비에서만 WAR 1.0 이상 찍을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야시엘 푸이그는 의욕이 너무 넘친 나머지 실수를 꾸준히 하는 편입니다. 외야 수비로 수비지표 DRS -19, UZR -16.0 기록 중인 좌익수 맷 켐프가 있습니다. 2014년 외야수로 뛰었던 242명의 외야수 중에서 DRS 수치와 UZR 수치가 모두 꼴지인 선수가 바로 맷 켐프입니다. 중견수를 맡고 있는 안드레 이디어는 평균 정도의 수비 능력을 보여줄까요? 안타깝게도 이디어는 올해 중견수로 뛰었던 선수 116명 중에 106등을 기록하고 있네요. 이디어의 수비지표 DRS -5, UZR -2.5 기록 중이네요. 푸이그 등수가 빠졌네요. 우익수 푸이그 순위는요, DRS -3, UZR -0.3 기록하며 올해 좌익수로 뛰었던 선수 150명 중에 137등을 차지했어요. 




다저스팀 수비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정말 막장 수비인지 된장 수비인지 궁금해지는데요, 그래서 다저스팀 수비 순위를 살펴보았습니다. 


DRS 53점 1위: 카디널스 

DRS 1점 16위: 다저스 

DRS -51점 30위: 인디언스


UZR 49.5점 1위: 로얄스 

UZR -9점 21위: 다저스

UZR -49.4점 30위: 인디언스


DRS 순위를 보니 중간 정도되는 기록이네요. 하지만 UZR에서는 21위를 기록하며 하위권 수비 지표를 보여주고 있네요.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요? DRS와 UZR은 세부 지표가 서로 차이가 있는데요, 그 중 DRS는 투수와 포수 수비에 대한 기록하는 반면 UZR은 투수와 포수 수비에 대한 지표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깐 다저스 투수와 포수의 DRS 수비지표를 모두 합하면 +9점이 나옵니다. 투수와 포수의 수비력 점수인 9점을 다저스팀 DRS 점수에서 빼면 -8점이 나옵니다. -8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순위 21위에 해당합니다. 


결국 투수와 포수 수비를 제외하고 계산하는 UZR 순위와 동일하고 점수도 비슷해졌습니다. 다저스는 수비력에서 리그 하위권을 달리고 있습니다. 다저스에서 그나마 수비지표가 좋은 부분은 3루수, 1루수자리 둘 밖에 없습니다. 백업 유격수들이 합한 UZR 수치가 5점인데요, 핸리 라미레즈가 -10점을 기록하고 있어요. 



다저스의 원초적인 힘, 다저스 선발 투수 판타스틱 5 


다저스 투수의 UZR 수치는 +5점입니다. 다저스 투수는 평균 자책점 0.1점씩 빼줘야합니다. 다저스 투수들은 수비 실책을 다 감싸안고, 수비까지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되는 셈이네요. 다저스 투수들이 이렇게 잘해주는데, 다저스 수비수들 분발해야겠네요. 


이 날 경기에서 수비 실책으로 기록은 되지 않았지만 로키스의 2루수가 2루 심판 때문에 타구가 시야에 가렸고 어쩌면 잡을 수도 있었던 타구를 놓쳐 역전을 허용했죠. 결국 팽팽한 투수전이었던 이번 경기가 수비 실수로 인해 승패가 판가름 났습니다. 


이번 경기의 MVP는 4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으로 결승점을 올린 후한 유리베입니다. 뜨거웠던 경기 하일라이트 감상하시겠습니다.




이번 경기 뒷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로키스 감독 월트 와이스(Walt Weiss) 

2루수 DJ 르마이유(DJ LeMahieu)는 심판에게 가려 공을 볼 수 없었어요. 일이 벌어진거죠. 유리베의 타구가 강하게 맞았고, 심판은 피할 여유가 없었어요. DJ가 공을 보지 못했죠.


좋은 클럽 상대로 깨끗한 경기를 펼쳐야합니다. 


잭 그레인키 11승 4패 2.66 ERA

내가 던진 모든 공이 다 쓸만했죠. 질높은 투구로 볼카운트를 앞서 나갔어요. 초구 아웃도 많이 잡아냈어요. 한 5개 또는 6개 정도 될겁니다. 더블플레이도 2개나 잡았어요. 그게 바로 오늘 경기의 열쇠였어요.

(3루타에 대해) 실투였어요.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들어갔죠.)


다저스 감독 돈 매팅리(Don Mattingly)

(8회말 2:2 1사 3루 상황) 트로이 툴로위츠키(타율 .351)를 잡아야했습니다. 다행히 아웃 시켰어요. 


잭 그레인키 

대부분의 경우 타자는 내가 유인구를 던진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나는 초구에 어느 정도는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싶었어요. 그래서 내가 유인구를 던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지요. 


(9회초 곤잘레스가 덕아웃에서 동점을 깨자고 부추겼어요.) 난 그가 뭐라고 했는지 듣지 못했어요. 모두들 경기에 흥분해 있는 것 같았어요. 마지막 이닝에 점수를 줬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이 차분해지더군요. 우리는 예전(작년으로 추청)처럼 자신감이 있었어요. 


애드리안 곤잘레스 

우리는 공격에서 크게 한게 없었어요. 잘 던진 그레인키를 위해서 승리를 안겨주고 싶었죠. 2점차로 묶어두었고, 특별한 경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