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이야기

위대했던 클레이튼 커쇼 노히트 경기 집중 조명

베이스볼젠 2014. 6. 19. 14:06
위대한 클레이튼 커쇼(Clayton Kershaw) 노히트 경기를 만들었습니다. 해낼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냐구요? 위대한 커쇼니까요. 

이 순간 안타깝지만, 콜로라도 로키스는 노히트의 제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짜릿했느냐고요? 온몸에 소름이 쫙 펼쳐지고 기분 좋은 멍한 상태가 되어버렸죠. 

사실 퍼펙트 게임이 될뻔한 경기라 매팅리 감독이 원망스럽게 느껴지더군요. 커쇼는 무안타, 무볼넷, 삼진 15개, 투구수 107개로 노히트 경기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벌써 두 번째 노히트 경기입니다. 조쉬 베켓 노히트 그리고 이번에 클레이튼 커쇼입니다. 커쇼는 볼넷 없이 무안타로 경기를 펼쳤는데요, 퍼펙트 경기가 되어야 했지만 안타깝게도 에러가 하나 있었습니다. 

에러쟁이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의 송구 실책이 있었습니다. 너무 미워하지는 마세요. 라미레즈는 어제 부상을 입고 아픈 가운데 오늘 출장했습니다. 최근 라미레즈는 정말 착실하게 팀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위대했던 클레이튼 커쇼 노히트 경기 집중 조명



오늘 경기의 영웅 클레이튼 커쇼 현장 인터뷰를 들어 봐야겠죠? 



클레이튼 커쇼 현장 인터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데요, 엄청 즐거웠습니다. 

내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입니다. 

경기 초반에 득점을 많이 하면서 그냥 스트라이크만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공을 던졌습니다. 

> 사이영상도 2번이나 받았는데 오늘 느낌이 어떤가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홈 경기장에서 노히트 경기를 할 수 있어서 특별했습니다. 
팬들에게 감사합니다. 


커쇼는 이번 경기를 통해 2.93의 평균자책점을 2.66으로 떨어뜨렸어요. 6월 들어 커쇼의 평균 자책점은 1.80입니다. 5월에 부진했던 커쇼가 노히트 노런이라는 화룡점정을 찍으면서 원래의 커쇼로 돌아왔네요. 이제 커쇼는 현역 투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역대 최고의 투수들의 스탯과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노히트 경기를 펼쳤던 샌디 쿠펙스가 언급되었고 앞으로도 역대 최고의 투수들의 스탯이 언급될 것입니다. 위대한 커쇼는 이제 막 26입니다. 샌디 쿠펙스는 26살 때부터 2점대 방어율을 기록했고, 27살, 29살, 30살에 사이영상을 받았습니다. 올해 26살인 커쇼는 벌써 2개의 사이영상 타이틀을 가지고 있죠. 전설이 될 커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커쇼가 노히트 경기를 하는 동안 무려 15개의 삼진을 잡았습니다. 환상적이네요. 참고로 류현진이 국내 시절 17개의 삼진을 잡은 적이 있습니다. 상대팀은 왼손 타자가 많은 팀이었죠. 



엘리스는 커쇼에게 슬라이더를 주문했고, 그 슬라이더는 마지막 28번째 타자에게 삼진을 안겨 주었죠. 커쇼 뒤에는 다저스 안방마님 A.J. 엘리스가 있었습니다. A.J. 엘리스는 누가 뭐래도 사이영상 투수를 지휘한 대단한 포수죠. 플레이밍 못하면 어때요? 괜찮습니다. 커쇼의 공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커쇼의 슬라이더와 커브를 효과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포수는 현재 다저스 내에서 엘리스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스포츠카 중 '페라리 라페라리'라는 차가 있는데요, 드라이버가 이 차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을뿐더러, 국산 중형차보다도 못한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애물단지가 되어버리죠. 그만큼 엘리스는 커쇼와 많은 시간을 함께 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커쇼의 투구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성능을 최대로 낼 수 있는 포수입니다. 부테라한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커쇼가 부테라와 호흡을 이룰때만큼은 정말 불안해 보였습니다. 부테라는 특히 커쇼의 커브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부테라도 커쇼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다면 분명 개선되겠죠. 


오늘 커쇼의 엔진을 봉인 해제하고 최고 스피드로 극한까지 끌어 올렸습니다. 엘리스가 부상 이후 더 명석해진 것 같네요. 엘리스는 멀리서 다저스 경기를  지켜보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며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분석한 것으로 보입니다. 류현진 등판 경기 때도 그전 볼 배합과는 차원이 달랐으니까요. 다저스에서 포수 하려면 적어도 노히트 경험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노히트 못해본 포수는 다저스에서 끼지도 못하게 되었네요.



수비에서 A.J. 엘리스가 가장 잘해줬고요, 그다음 오늘 안타 될뻔한 공을 잘 잡아 1루까지 완벽하게 던져준 미구엘 로하스(Miguel Rojas)입니다. 3루 깊숙이 들어와서 잡기도 힘들 뿐 아니라 1루까지 빨랫줄 같은 송구를 던져주는 것도 힘든데 아웃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노히트 경기 중에 일어난 수비라 다시 봐도 정말 짜릿하네요. 



커쇼의 경기 점수는 몇 점이었을까요? 역대 최고급이죠 노히트 경기중에서도 최상급 경기니까요.

Kerry Wood, Cubs, 1998: 105 (1 H, 0 R, 0 BB, 20 SO) 

Clayton Kershaw, Dodgers, 2014: 102 

Matt Cain, Giants: 2012: 101 (0 H, 0 R, 0 BB, 14 SO) 

Nolan Ryan, Rangers, 1991: 101 (0 H, 0 R, 2 BB, 16 SO) 

Sandy Koufax, Dodgers, 1965: 101 (0 H, 0 R, 0 BB, 14 SO) 

Brandon Morrow, Blue Jays, 2010: 100 (1 H, 0 R, 2 BB, 17 SO) 

Randy Johnson, D-backs, 2004: 100 (0 H, 0 R, 0 BB, 13 SO) 

Curt Schilling, D-backs, 2002: 100 (1 H, 0 R, 2 BB, 17 SO) 

Nolan Ryan, Angels, 1973: 100 (0 H, 0 R, 4 BB, 17 SO) 

Nolan Ryan, Angels, 1972: 100 (1 H, 0 R, 1 BB, 16 SO) 

Warren Spahn, Braves, 1960: 100 (0 H, 0 R, 2 BB, 15 SO) 

파란색은 퍼펙트 게임


역대 최고의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투수가 바로 커쇼입니다. 커쇼는 이미 전설인가요? 게임 스코어가 102점이 나왔습니다. 박찬호 선수 시절 맞붙곤 했던 케리 우드가 1등이고 바로 밑에 클레이튼 커쇼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커쇼 말고도 에러 때문에 퍼펙트 경기를 망친 사례가 있습니다. 조나단 산체스 (Jonathan Sanchez)인데요, 2009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으로 뛸 때 후한 유리베가 8회에 에러를 범했습니다. 1990년도 필리스 소속이었던 테리 멀홀랜드(Terry Mulholland)는 7회 찰리 헤이즈(Charlie Hayes)의 에러로 퍼팩트 경기를 잃어버렸죠. 그 후 더블 플레이로 만회하며 27명의 타자로 노히트 경기를 기록했습니다.



클레이튼 커쇼는 메이저리그 통산 284번째 노히트를 기록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노히트 경기에서 나온 다른 기록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커쇼는 개인 통산 15개의 탈삼진을 처음으로 기록했습니다. 그전까지 기록은 2009년도에 세운 14개의 탈심진이 최고였습니다. 


2. 커쇼의 15개 탈심진은 노히트 기록 중에서 3번째 기록에 해당합니다. 놀란 라이언이 탈삼진 17개, 16개를 기록했고요, 워렌 스판이 1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여 커쇼와 동률를 이루고 있습니다.


3. 커쇼는 사이영상 수상자 중에서 노히트를 기록한 3번째 투수가 되었습니다. 1964년 다저스 소속 샌디 쿠펙스가 첫 번째로 달성했고요, 1971년 카니디널스 소속 밥 킵슨이 두 번째로 달성하였습니다.


4. 지난 5월 25일 커쇼의 팀 메이트 조쉬 베켓이 노히트 경기를 기록했습니다. 동일 시즌에 2번의 노히트 경기가 마지막으로 나왔던 팀은 컵스였고, 1972년 버트  Burt Hooton와 Milt Pappas에 의해 달성되었습니다. 커쇼와 베켓 전에 동일 시즌에 기록한 마지막 노히트 경기는 1956년 Carl Erskine와 Sal Maglie에 의해 달성되었습니다.


5. 커쇼의 노히트 경기는 베켓의 노히트 경기 이후 24일만에 나왔습니다. 메이저리그 최단 시간 연속 노히트 경기는 1938년 6월 11일에 노히트를 작성한 4일 후인 6월 15일에 노히트 경기가 나왔습니다. 


6. 다저스는 현재 노히티 경기를 22번이나 기록했는데요, 메이저리그에 18번 이상 노히트 경기를 기록한 팀은 다저스 빼고는 없습니다. 


7. 가장 최근 노히트를 기록한 왼손 투수는 1990년 다저스 소속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Fernando Valenzuela)입니다. 커쇼는 다저스에서 노히트를 기록한 5번째 투수가 되었습니다.


8. 콜로라도 로키스는 팀 역사상 3번의 노히트 경기, 즉 안타 치지 못한 경기가 있었는데요, 가장 최근이 여러분도 기억나시는 1998년도 다저스 소속 노모 히데오(Hideo Nomo)에게 노히트 경기를 선물 받았고, 1996년 말린스 소속 알라이터(Al Leiter)에게 선물 받았습니다.


9. 커쇼가 달성할뻔 했던 퍼펙트 경기를 핸리 라미레즈가 흠집을 내고 말았는데요, 가장 최근에 일어났던 1에러 무안타 무볼넷 노히트 경기는 2009년 조나단 산체스 (Jonathan Sanchez)가 기록했고, 앞서 이야기했지만 8회 유리베가 수비 실책을 범했습니다. 


10. 커쇼의 게임 스코어는 102점입니다. 지난 100년간 통틀어 2번째로 높은 게임 스코어입니다. 1998년도에 케리 우드가 탈삼진 20개를 기록하며 작성한 게임 스코어가 105점인데요, 1안타를 허용했습니다.


추가하면 15개 탈삼진을 잡으면서 안타나 볼넷을 허용하지 않은 메이저리그 첫번째 투수가 바로 클레이튼 커쇼입니다. 


다저스 경기를 스포티비를 통해 자주 보는데요, 스포티비 해설자 대니얼 김은 퍼펙트 경기를 위해 불안한 수비 유격수 핸리 라미레즈를 지적하며 어제 부상도 당했는데 푹 쉬게 해야 한다면서 줄곧 핸리 라미레즈의 수비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했습니다. 동감이었습니다. 백배 천배 동감이었습니다. 작전 면에서 특히나 투수에 관해서는 매팅리 감독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았어요.



오늘도 매팅리 감독의 지략은 좋지 못했습니다. 왜 진작 바꾸지 점수 뽑을 만큼 뽑고 핸리 라미레즈가 정상이 아닐텐데 에휴. 퍼펙트 경기를 노히트 경기로 둔갑시킨 장본인은 바로 다저스 매팅리 감독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핸리 라미레즈 수비 못하는 것은 LA 사는 초등학생도 아는 사실이니까요. 바꾸지 않은 매팅리가 정말 밉네요. 후회 없는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매팅리 덕분에 최선을 하지 못하고 후회가 남는 경기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이제 위대한 클레이튼 커쇼가 도전해야 할 경기는 바로 퍼팩트 경기입니다. 


커쇼 경기 후 인터뷰입니다.




-관중들의 함성 들었나. 홈팬들 앞에서 대기록을 세운 소감은.


*이런 대관중에게서 축하를 받다니. 팬들 역시 기뻤을 것이다. 아주 특별하다.




-핸리 라미레스의 실책에 대해선.


*쉽지 않은 플레이였다. 1루에서 아주 접전인 상황이었다. 핸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 좋은 플레이를 했다. 송구가 약간 좋지 않았을 뿐이다. 그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로하스의 좋은 수비가 7회 나왔다.


*아주 좋은 플레이를 했다. 그는 좋은 수비능력을 가졌다.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포구도 좋았다. 우리 모두를 위한 대단한 플레이였다. 나는 파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로하스는 파울라인 안 쪽에 있었고 정말 대단한 플레이를 해냈다. 




-오늘 삼진을 잡기 위해 볼 배합을 신중하게 했나.  


*점점 더 좋아지면서 동료들에게 의지했다. 어떤 선수들은 커브를 또 어떤 선수들은 슬라이더를 잘 친다. 어떤 것을 던질지 생각해야 한다. A.J엘리스가 대단한 일을 해냈다. 상대 타자들의 밸런스를 깨도록 해줬다.




-오늘이 인생 최고의 피칭이었나.


*모르겠다. 그래도 좋다. 여러 사람들이 축하해줬고 경기는 플레이오프 같았던 순간을 생각한다. 아주 특별하다.




-9회를 맞을 때 느낌과 계획은.


*많이 다르지 않았다. 물론 다른 이닝에 비해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점수차가 많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던지는 것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어서 편했다. 후반이 될수록 경기를 끝내는 것만 바랬다. 




-마지막 타자와 승부는 어땠나.


*1회 첫 타석과 거의 마찬가지였다.  가능한 빨리 끝내고 싶었다. 정말 보통 때랑 같은 순간이었다.




-포수인 엘리스와는 경기 중 어떤 말을 나누었나.


*경기 전 미팅을 가졌다. 그리고 경기계획에 충실했다.




-덕아웃에 혼자 있었다. 그렇게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나.


*경기 중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덕아웃에서는 각자 다 다르게 행동한다. 나는 단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남들이 접근도 할 수 없는 모습으로 있는 지는 모르겠다. 




-7회 핸리 라미레스의 실책 후에 무슨 말을 했나.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냥 “괜찮아. 좋은 시도(주자를 아웃 시키기 위한)였어”라고 말했다.




-이제 다저스의 역사가 됐다. 특별한 느낌이 있나.


*다저스는 정말 특별한 구단이다. 구단의 역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말하면 플레이오프와 월드시리즈로 가는 그런 과정이다.




-오늘 어떤 구질이 좋았나.


*체인지업 하나를 던졌는데 좋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세가지(직구, 커브, 슬라이더)는 아주 좋았다. 




-포수 엘리스는 커쇼를 기쁘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어떤 느낌인지.


*경기 후 동료들과 세리머리 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포수들은 그런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엘리는 오늘 기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엘리스가 얼마나 열심히 하고 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는지 안다.  



핸리 라미레즈 경기 후 인터뷰입니다.

-그건 실책이었나.

*확실하다. 실책이다. 그런 상황이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한다. 투수의 투구수를 줄여주려고 노력한다.


-실책 후 덕아웃에서 자신에 대해 화를 내는 것으로 보였다.

*동료가 퍼펙트게임을 시도하고 있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게 실수하는 것이)좋을 리 있겠나.


-실수에 대해서 화가 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실수를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커쇼랑 이야기 하던데 커쇼가 괜찮다고 격려했나. 그리고 커쇼의 말이 위로가 됐나.

*아주 확실히. 커쇼는 그런 상황에서 올바른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커쇼가 나에게 말했고 나는 아주 나아졌다. 야구하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자신의 수비상황이). 그리고 커쇼는 내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고 모두 즐거워 했했다. 우리는 함께 경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