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분석

류현진 맞상대 타일러 맷직 파헤치기

베이스볼젠 2014. 6. 16. 04:41

류현진 맞상대는 콜로라도 로키스 신인 투수 타일러 맷직(Tyler Matzek)입니다. 선수 이름에 대해 고민을 했었는데요, 현지 중계진에서 매앳찍이라고 발음하더군요. 데뷔전에는 맷젝이라고 표기를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현지 중계진의 발음을 듣지 못한 상태였죠. '매앳찍'을 줄이면 맷찍이 되는데 좀 더 친근한 맷직이라고 적겠습니다. 맷직이라고 발음하면 맷찍과 가깝게 들리기도 합니다. 맷찍보다는 맷직이 어감이 더 좋군요. 매직이라고 부르면 Magic과 혼동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언론에서는 마첵, 마젝, 마직으로 쓰던데 '마'는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언론식으로 표기하면 Matt Kemp를 마트 켐프로 읽어야하니까요. 


타일러 맷직은 엄친아인가?


2009년도 콜로라도 로키스가 타일러 맷직을 1순위 12번째로 선택하였습니다. 맷직은 어린 시절부터 야구 경기를 하는 것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맷직의 어머니 말에 따르면 맷직은 야구 선수가 되고 싶어 했고, 또 한편으로는 항상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을 간직했다고 합니다. 이 두 꿈 사이에서 결정내리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합니다. 맷직은 1라운드 지명을 받았으니, 분명 갈등할만합니다. 분위기로 봐서는 맷직은 분명 엄친아인 것 같습니다.  


맷직의 브라더스와 브라더스의 약혼녀와 여자 친구으로 추정


타일러 맷직은 1라운드 지명자들이 그러하듯이 고교 무대를 평정했습니다. 맷직이 마지막 학년때 86.2이닝, 0.97 평균자책점, 13승 1패, 14번 선발 중에서 완봉승 5번, 106삼진, 33볼넷, 피안타율 .144를 기록했습니다. 야구계에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말이 있듯 타일러 맷직의 강점 중 하나가 왼손 빠른볼 투수라는 것입니다. 


타일러 맷직의 1라운드 동기생들을 살펴볼까요? 2009년도 1라운드 1픽 선수는 스테판 스트라스버그였습니다. 25픽에는 마이크 트라웃이 있습니다. 맷직은 지난 6월 11일 1라운드 지명자 동기 중에서 20번째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합니다. 맷직이 다른 1라운드 선수보다 메이저리그에 늦게 데뷔한 편인데요, 그 이유는 마이너리그 성적이 좋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 대부분 스터프 자체는 매우 훌륭합니다. 스터프가 좋은 선수가 마이너리그 성적이 좋지 않은 것은 제구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먼저 데뷔한 2009년도 1라운드 지명자 (볼드체는 올스타 출신)

Stephen StrasburgDustin Ackley, Tony Sanchez, Mike Minor, Mike Leake, Jacob Turner, Drew Storen, Aaron CrowGrant Green, Alex White, A.J. Pollock, Shelby Miller, Chad Jenkins, Kyle Gibson, Randal Grichuk, Mike TroutNick Franklin, Reymond Fuentes, Brett Jackson



타일러 맷직의 마이너리그


타일러 맷직은 2010년에 싱글A부터 시작했습니다.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맷직을 23번째 유망주로 찍었습니다. 2010년 89.1이닝에 5승 1패 2.92 ERA를 기록합니다.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준수한 성적인데요, 맷직의 문제는 제구력입니다. 멧직은 62개의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4개나 기록했습니다. 9이닝당 볼넷은 6.2개고, 9이닝당 삼진은 8.9개를 기록했습니다. 2011년 시즌 전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전년도보다 순위가 몇 계단 하락한 32번째 유망주로 평가했습니다. 


2011년도 타일러 맷직은 하이A부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33이닝 동안 볼넷 46개를 내주며 0승 3패 9.82 ERA를 기록합니다. 결국, 맷직은 강등당했습니다. 여전히 삼진 비율(9이닝당 10.3개)은 높은 데 반해 볼넷 비율(9이닝당 8.9개)은 더 나빠졌습니다. 2012년도에도 6승 8패 4.62를 기록하며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2013년부터는 평균자책점 3.79로 성적이 조금 향상되었고 볼넷 비율이 4.8까지 내려갔습니다. 2014년도에도 볼넷 비율이 4.2개로 조금씩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네요. 맷직은 마이너리그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콜로라도 로키스 팀 내 유망주 2위 에디 버틀러와 타일러 맷직 비교

타일러 맷직의 볼넷은 이닝당 약 1개 수치에서 이닝당 약 0.5개 수치로 떨어졌다.


YearTeamLeagueWLERAGGSCGSHOSVIPHRERHRBBSOGO/AOAVG
2010ASHSAL512.92181800089.1623129662880.90.204
2010Minors 512.92181800089.1623129662880.90.204
2011ASHSAL544.36121200064.0453531350741.00.202
2011MODCAL039.82101000033.0343736546370.90.266
2011Minors 576.22222200097.07972678961110.96.225
2012MODCAL684.622828000142.113485737951530.94.246
2012Minors 684.622828000142.113485737951530.94.246
2013TULTEX893.792626000142.114767601376950.85.276
2013Minors 893.792626000142.114767601376950.85.276
2014COLPCL544.05121200066.2704030831611.35.265
2014Minors 544.05121200066.2704030831611.35.265
2014Majors 102.57110007.05220070.40.192

타일러 맷직 마이너리그 및 메이저리그 기록



스카우팅 리포트 속 타일러 맷직


2011년도 성적이 폭망한 이후부터 유망주 Top 100 차트에서 타일러 맷직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MLB.com은 팀 내 유망주 To 20 차트에서 맷직을 12위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맷직은 투수로서 유망주 5위에 해당합니다. 팀 내 유망주 2위 에디 버틀러가 총점 60점을 받은 데 비해 맷직은 총점 45점을 받고 있네요. MLB.com에서 작성한 스카우팅 리포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2014/04/18 - [야구 지식] - MLB 스카우팅 리포트 20-80 스케일 평가 기준


에디 버틀러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2014/06/05 - [선수 분석] - 류현진 맞상대 에디 버틀러 파헤치기



Fastball: 60 | Slider: 50 | Curveball: 45 | Changeup: 40 | Control: 40 | Overall: 45


맷직은 제구력만 해결되면 빅리그에 올라올 수도 있다. 맷직은 좋은 팔심을 가지고 있고 90마일 중반의 공을 던진다. 두 가지 브레이킹 볼이 있는데 슬라이더는 커브보다 짧고 예리하게 떨어진다. 맷직의 체인지업은 평균 이하다. 불펜으로서는 문제가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라이크 존을 찾는 작업이다. 9이닝당 볼넷 비율이 6.3이었지만, 지난해 2013년 4.8로 낮추었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맷직을 40인 로스트에 추가했고, 맷직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콜로라도는 편안하게 그를 지켜 볼 수 있을 것이다. 


MLB.com에서 맷직의 평가를 요약하면 슬라이더는 쓸만하다는 것과 제구력이 조금씩 잡혀가고 있다는 것이네요.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45점은 메이저리그 평균에 해당하는 선수를 의미합니다. 강한 벤치 플레이어에 해당하기도 합니다. 특히 투수일 경우 4~5선발과, 솔리드한 불펜을 의미합니다. 


Baseball Prospect Nation에서는 컨트롤과 커맨드 문제가 아주 크나, 놀라운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4가지 구종이 모두 평균 이상이고, 커맨드를 가다듬지 않는다고 해도 맷직은 빅리그 선발의 중간 정도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릴리스 포인트가 좋아지거나 질 높은 스트라이크를 던진다면 훨씬 더 좋을 성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타일러 맷직 데뷔전 파헤치기 


2014년 6월 11일 류현진은 조니 쿠에토 상대로 패전 투수가 되었고 쿠에토는 그 날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똑같은 날 맷직은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투수 훌리오 테헤란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되었고 테헤란을 1위에서 내려 앉혔죠. 맷직은 데뷔전에서 애틀란타 상대로 7이닝 동안 5안타, 2실점, 2.57 ERA를 기록했습니다. 맷직의 데뷔전을 파헤쳐보겠습니다. 


구종 분석 


타일러 맷직은 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4가지 공을 던집니다. 주무기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인데요, 맷직은 이 두 구종을 90% 이상 던졌습니다. 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패스트볼을 던지고, 볼카운트가 유리해지면 슬라이더를 아주 낮게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냅니다. 가끔 커브를 섞어 타자를 혼란스럽게 만들죠. 


왼쪽 그래프: 타일러 맷직의 구종 비율, 오른쪽: 타일러 맷직의  구종별 평균 구속 

FA: 포심 패스트볼, FT: 투심 패스트볼, CH: 체인지업, SL: 슬라이더, CU: 커브볼


볼배합 


타일러 맷직은 26명의 타자 상대로 22개의 패스트볼을 초구로 던졌습니다. 초구 패스트볼 비율이 85%나 됩니다. 초구 둘째구가 대부분 패스트볼이 들어오고 그다음부터 드문드문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습니다. 타자 입장에서는 카운트가 불리하기 전까지 패스트볼을 노려야 합니다. 타자는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면 슬라이더를 조심해야 합니다. 슬라이더가 패스트볼처럼 날라오기 때문에 컷 패스트볼처럼 보일 수도 있겠네요. 



실제 타일러 맷직의 궤적과 일치하지 않는다. 

"Pitch Virtualization"이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실제 궤적이 아닌 가상 궤적에 불과하다.


슬라이더는 경계 대상


타일러 맷직을 맞이하는 다저스 타선은 슬라이더를 조심해야 합니다. 이 슬라이더를 커트해내거나 볼로 잘 걸러내고 패스트볼에 집중해야 합니다. 애틀란타 타자들이 신인 맷직 상대로 고전했던 이유가 패스트볼의 위력도 있지만, 슬라이더를 제대로 공략 못 했어요. 애틀란타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빠지는 맷직의 슬라이더에 절반(50%)을 스윙했습니다. 좋지 않은 공에 절반 가까이 스윙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패스트볼을 맞출 확률은 89.3%인데요, 슬라이더를 맞출 확률은 22%밖에 안 됩니다. 맷직의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214인 반면, 슬라이더의 피안타율은 .111을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맷직의 슬라이더가 그 날 경기에서 잘 긁혔습니다. 


타일러 맷직

존 밖 스윙률

존 안 스윙률

컨택률

헛스윙비율

피안타율

FA

21.10%

70.60%

89.30%

5.70%

0.214

SL

50.00%

55.60%

22.20%

41.20%

0.111

타일러 맷직 대상 선구안(Plate Discipline) 스탯

존: 스트라이크 존을 의미 FA: 포심 패스트볼, SL: 슬라이더,


Fastball


타일러 맷직은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를 던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데뷔전에서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4마일이고, 90.1~96.1마일에서 형성되었습니다. 전체 투구 중  패스트볼이 약 70%를 차지했습니다. 맷직의 패스트볼의 구위는 좋은 편이기 때문에 제구를 어떻게 하는냐에 따라 그 날 경기를 잘 풀 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될 것입니다. 1라운드 출신인 다저스 크리스 페레즈도 패스트볼이 96마일 정도에 형성될만큼 좋은 구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구가 안 되니 엄청 맞을 수밖에 없네요. 





Slider 


타일러 맷직은 슬라이더는 슬라이더보다 커터와 닮았습니다. 떨어지는 느낌이 체인지업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맷직의 슬라이더는 83.4~87마일에서 형성되고, 평균 구속은 85.1마일입니다. 앞서 맷직의 승부구 슬라이더를 살펴보았는데요, 타자들이 조심해야 할 공이 슬라이더입니다. 패스트볼처럼 들어오다가 홈 플레이트 앞에서 빠르게 떨어집니다. 볼카운트가 불리하면 반드시 슬라이더를 대비해야합니다. 지난 경기에서 슬라이더의 비율은 21%였습니다.



우타자와 좌타자가 조심해야 할 슬라이더 코스는 똑같다. 



Curveball


타일러 맷직이 지난 데뷔전에서 커브볼을 7개 던졌고, 커브블의 비율은 8.6%였습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로 승부 못 볼 때 다른 공을 던지기 위해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Changeup 


체인지업은 달랑 1개 던졌습니다. 평가하기가 힘든데요, MLB.com에서는 체인지업을 평균 이하로 평가하였습니다. 





전망 


타일러 맷직은 모 아니면 도 같은 느낌이 드네요. 컨트롤이 좋지 않은 투수들은 한결같은 성적을 내기 힘듭니다. 앞서 언급한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타일러 맷직의 스터프가 좋아서 3선발급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의문 부호를 달고 싶습니다. 이 선수는 오래 지켜봐야 할 선수 같습니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럭비공 같은 선수네요.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5승 4패 4.05 찍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처음 데뷔해서 7이닝 동안은 무실점으로 잘 막은 것부터 시작해서 예측하기가 힘든 선수네요. 아래 마이너리그 최근 10경기인데요, 어떤 날은 8실점도 하고, 어떤 날은 무실점으로 잠잠하다 또 다시 8실점하고 정말 편차가 너무 심한 선수네요. 긁히면 언터처블, 안 긁히면 8점대 투수네요. 


타일러 맷직은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이죠. 많은 분이 쿠어스 필드에서는 땅볼 유도가 필수라고 이야기하는데요, 한 경기보고 판단할 수는 없지만, 땅볼 비율은 GB% = 36.8%로 좋지 못하네요. 플라이볼이 FB% = 42.1%, 라인 드라이브 LD = 21.1%입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땅볼/뜬공(GO/AO) 비율이 대략 1.0 수준입니다. 팀 동료 에디 버틀러는 마이너리그에서 땅볼/뜬공 비율이 약 2.0 수준이었습니다. 맷직은 쿠어스 필드에 살아남기 적합한 유형의 투수는 분명 아닙니다. 


타일러 맷직은 로또다.


정말 예상하기가 힘든 선수네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말로 전망을 마칠까 합니다. 타일러 맷직은 제구력만 잡으면 3선발 이상 활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Last 10 Games: (Current team only)
DateOPPWLERAGGSCGSHOSVIPHRERHRBBSOGO/AOAVG
Apr 17OKC000.00110006.02000161.33.091
Apr 22@NEW000.00110005.22000550.83.118
Apr 30@MEM016.00110006.06440170.38.261
May 05MEM0114.40110005.0131182222.25.500
May 11@OKC101.29110007.06111342.00.240
May 17NEW100.00110005.04000460.67.211
May 22MEM103.60110005.011820142.00.407
May 27@NAS100.00110007.24000231.38.160
Jun 01NEW0116.62110004.19982423.00.429
Jun 06@IOW013.00110006.07221293.50.280
Totals 443.90101000057.2643525625481.42

.278

타일러 맷직 마이너리그 최근 10경기 2014년 6월 16일 기준


류현진의 새무기 커터와 일정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글을 참조해주세요.


2014/06/15 - [코리안 메이저리거] - 류현진의 신무기 컷 패스트볼 파헤치기

2014/06/11 - [MLB 이야기] - 류현진 및 다저스 선발 경기 일정표 ver 6.13


Reference


Tyler Matzek, Wikipedia

Tyler Matzek stats, Milb.com 

Colorado Rockies Top 20, MLB.com

Prospect Matzek developing in ascent through system, MLB.com

2013 Colorado Rockies Top 15 Prospects, Baseball Prospect 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