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되살아난 애드리안 곤잘레스, 그랜트 데이턴 재발견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홈런 2개를 치며 다저스가 승리하는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경기 초반에 늘 불안했던 스캇 카즈미어가 어김없이 2회 1점을 내주며 4회전까지 다저스가 뒤진채 경기가 흘러갔습니다.
다저스는 4회초 저스틴 터너의 안타 조시 레딕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습니다. 투수 제이크 톤슨은 3구째까지 곤잘레스에게 유인구를 던졌고 속지 않자 스트라이크 승부를 합니다.
제이크 톰슨은 스트라이크를 던져야만 했고 곤잘레스는 91마일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강한 타구(108마일)을 때려냈습니다. 맞는 순간 홈런이었죠. 비거리는 398피트였고 타구 각도는 23도로 측정되었습니다.
저스틴 터너의 홈런도 뒤 따랐습니다. 저스틴 터너의 22호 홈런은 타구 속도 102마일, 비거리 363피트, 타구 각도가 40도로 측정되었습니다.
후반기 되살아난 애드리안 곤잘레스, 그랜트 데이턴 재발견
5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잘 빠져 나온 스캇 카즈미어는 6회 또 위기에 빠집니다. 스캇 카즈미어가 선두 타자 토미 조셉에게 홈런을 맞았고 연속 2안타로 내줘 무사 1,2루 상황이 됩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절체절명의 순간 그랜트 데이턴을 올립니다. 지난번 데이턴을 올렸다가 실패했지만, 뚝심있게 그를 믿었던 모양입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정말 승부처에 신인 불펜 투수 그랜트 데이턴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데이튼은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상황의 위기를 맞습니다.
그런데 거의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세 타자를 모두 외야 플라이 아웃으로 3루에 있는 주자를 불러들이지 않았습니다. 뭔가 특별한 공을 던진 것도 아닌데 그랜트 데이턴은 패스트볼로 외야 플라이를 만들어냈습니다.
타석에 직접 들어가 스윙을 하지 않으면 그 차이를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안타깝게도 화면상으로 몇 인치의 차이를 인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데이턴이 어떤 공을 던졌는지 살펴보니 확실히 좋은 공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플라이볼1] 구속: 90.4마일, 수평: 3.99, 수직: 10.84, 회전수: 2,237.8 rpm
[플라이볼2] 구속: 92.4마일, 수평: 5.36, 수직: 12.27, 회전수: 2,669.0 rpm
[플라이볼3] 구속: 93.2마일, 수평: 4.96, 수직: 10.37, 회전수: 2,306.5 rpm
그랜트 데이턴 활약 동영상
그랜트 데이턴은 8월 콜업된 이후 딱 1경기만 빼고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그 한경기가 지난 필라델피아 경기에서 스캇 카즈미어 뒤에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홈런 1개를 맞고 블론을 한 것만 빼면 그랜트 데이턴는 정말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랜트 데이턴의 패스트볼 구속은 91.3마일로 평범하지만, 구위는 매우 뛰어납니다. 8월 수직 움직임이 11.72인치로 측정되었고 회전수는 무려 2,503 rpm이 찍혔습니다. 데이턴은 떠오르는 패스트볼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호투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네요.
필자가 본 그랜트 데이턴의 좋은 점은 바로 디셉션입니다. 그랜트 데이턴의 디셉션 동작을 관찰해보니 아담 리베라토어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데이턴의 공 숨김 동작이 돋보입니다. 공을 머리 뒤쪽으로 최대한 숨겨서 공을 뿌립니다.
이런 말을 하면 필자의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고 또 너무 감성적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마침 왼손 투수였던 스캇 카즈미어와 비교를 하면 딱 일 것 같아서 아래와 같이 비교를 해봤습니다. 그랜트 데이턴이 스캇 카즈미어보다 좀 더 오래 공을 숨기고 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게다가 그랜트 데이턴은 익스텐션(투구판에서 릴리스 포인트까지 거리)이 길어 실제 투구보다 0.2마일 정도 빨라 보입니다. 메이저리그 평균은 실제 투구보다 0.27마일 정도 시각적으로 느리게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0.47마일 정도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캇 카즈미어 경우 실제 투구보다 0.93마일 정도 시각적으로 느리게 인지됩니다. 그랜트 데이턴이 신인 선수로 분석이 덜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집중적으로 파고 들고 대비하면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앞으로의 일이고 다저스에 좋은 불펜 재목이 나타나 매우 흥분되네요.
익스텐션: 투구판에서 릴리스 포인트까지 거리
더 자세한 건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2015/07/03 - [PITCH/fx & STATCAST] - MLB 스탯캐스트 STATCAST 야구 용어
필리스 타자들은 스캇 카즈미어 공에 익숙해졌고 타이밍도 잡아갈 시점 같은 왼손 투수이지만, 조금 미묘하게 다른 그랜트 데이턴을 올려 무사 만루 상황에 실점없이 위기 상황을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저번에 똑같은 상황에서 한 투수 교체는 결과는 좋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투수 교체는 결과가 좋았어요. 뚝심으로 밀어붙였던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다저스 로버츠 감독의 경기 운영에 박수를 보냅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 멀티 홈런 동영상
7회 코리 시거의 안타이 이어 곤잘레스의 투런 홈런으로 다저스는 7:2로 앞서 조금 여유있게 이길 수 있었습니다.
애드리안 곤잘레스 8월 성적
.396/.448/.660/1.109, WAR 0.7, 홈런 3개,
팀 내 1위 인 것: 득점 13점, 타점 13점, 타율 1위
(작피더슨과 야스마니 그랜달이 더 좋네요)
조시 레딕과 리치 힐은 현재까지 기대이하이지만, 이적생 불펜 투수 제씨 차베스와 조시 필즈는 순항하고 있습니다. 제씨 차베스는 반신반의했던 선수라 기대가 거의 없었는데 생각보다 다저스에서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최고 구속이 95.9마일까지 올라왔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구위가 아주 뛰어났습니다.
조시 필즈는 긁으면 터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선수입니다. 스터프 자체가 훌륭하죠. 조시 필즈는 이번 경기에서 최고 구속 98마일, 평균 구속 97.3마일을 기록했고 체인지업, 슬라이더의 구위가 좋았고 너클 커브의 수직 움직임은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다저스는 1.5경기 차이로 지구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제법 길어졌네요. 여기서 글을 마칠까 생각을 잠시 했지만, 이 좋은날 선수들의 인터뷰를 보지 않을 수 없네요. 다음 글에서 이어 가겠습니다.
2016년 8월 18일 다저스 vs 필라델피아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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