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스 어틀리 체감 WAR는 MVP급
체이스 어틀리가 필라델피아 홈 경기장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필리스 팬들에게 기립박수는 물론 커튼 콜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필리스 홈 관중들은 13년간 필라델피아에서 활약해왔던 체이스 어틀리를 남녀노소 불문하고 1회 첫 타석부터 크게 환영했습니다.
체이스 어틀리는 반겨주는 필리스 홈 팬들도 보기 좋았고 그들 앞에서 엄청난 활약을 한 어틀리 또한 정말 멋있었습니다.
체이스 어틀리는 2안타를 쳤고 2안타 모두 홈런이었습니다. 게다가 7회 홈런은 만루 홈런으로 필라델피아가 15:5로 대패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리스 팬들은 체이스 어틀리의 만루 홈런에 기뻐하며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다저스가 이기는데 박수치는 팬은 아마 필리스 팬들이 유일할 겁니다.
체이스 어틀리 체감 WAR는 MVP급
다저스에서 체이스 어틀리 어떻게 생각하세요?
올해 체이스 어틀리의 활약만 놓고보면 애드리안 곤잘레스보다 어틀리가 훨씬 잘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공격력만 놓고보면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스탯이 훨씬 좋은데 왜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요?
애드리안 곤잘 .296/.368/.423/.791, wRC+ 114, fWAR 1.0
체이스 어틀리 .255/.329/.396/.726, wRC+ 99, fWAR 1.9
왜 그런지 정확히 모르겠어요. 경기를 지켜보면 체이스 어틀리가 현 성적보다 훨씬 더 잘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어틀리 성적을 보면 잘했는데 왜 성적이 이것 밖에 되지 않지라는 의문이 생겨요. 체감 성적은 조금 과장해서 MVP급인데 어틀르의 현실 성적은 팀에 조금 도움이 되는 정도네요.
체이스 어틀리가 살인 태클로 많은 욕을 먹고 있지만, 그만큼 열심히 하는 선수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다저스가 2015년 지미 롤린스에게 롤 모델 같은 선수가 되어주기 바랬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체이스 어틀리가 현재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습니다.
타석에서 체이스 어틀리를 보면요. 큰 스윙을 하지 않습니다만, 그런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어 냅니다. 저런 스윙으로 어떻게 홈런을 치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죠. 어틀리는 마치 타격의 달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스윗 스팟에 정확히 맞추는 타격을 하고 있습니다.
체이스 어틀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008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고 6번의 올스타에 올랐습니다. 어틀리는 2009년 박찬호와 함께 보내기도 했습니다. 박찬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저스에 왜 맷 캠프 같은 선수보다 체이스 어틀리가 필요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다저스나 필리스도 전통의 팀인데"라는 질문에
작년에 필라델피아 갔을 때도 그걸 많이 느꼈어요. 다저스에 1년 있다가 필리스로 가니까 많이 틀리더라고요. 체이스 어틀리 같은 경우는 밤 경기에도 낮 12시에는 운동장에 와요. 낮 1시 경기면 아침 8시에 와요. 그리고 그날 상대 투수 비디오를 계속 봐요.
그리고 가서 방망이 치고 또 와서 투수가 어떤 식으로 던지는지 보고 또 방망이 치고. 그리고 게임에 들어가는데 못 칠 수가 있나요. 확률이 훨씬 좋죠. 매일 그렇게 준비를 하더라고요. 팀 훈련 이전에 이미 다 끝내는 거죠. 투수들도 마찬가지고요.
스트레칭이 3시다 그러면 전부 2,3시간 전에는 와서 개인 훈련 다 끝내놓고 기다리죠. 그러니까 필리스도 월드시리즈까지 갔다고 봐요. 그런데 다저스에서는 3시에 팀 훈련이 있으면 거의 대부분 1,2시가 돼야 와요.
"요즘의 팀 분위기가 그렇게 다른 줄은 몰랐다."라는 질문에
그게 보고 배울 베테랑들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다저스에)야구 잘하는 베테랑들은 있었는지 몰라도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베테랑이 없었던 것 같아요. 좋은 베테랑이 뭐냐 하면 잘못됐을 때 잘못됐다고 말을 해줘야 하거든요.
다저스 있을 때 맷 캠프가 웨이트하러 왔는데 슬리퍼를 신고 왔어요. 트레이닝 코치가 발 다친다고 운동화를 신고 오라고 했더니 욕을 하면서 그냥 하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운동할 때는 모두가 너를 존중하지만 여기는 트레이너가 대장이다. 그러니까 말을 들어라. 그래야 캠프다운 것 아니냐.’ 그랬더니 가서 신고 오더라고요.
만약 제프 켄트가 그랬더라면 아마 싸웠을 거예요. (웃음)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그게 뭐냐 하면 나는 항상 실수 안 하려고 하고, 성실하게 하려고 하거든요. 나중에 트레이너가 와서 고맙다고 하길래 ‘그게 옳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한 거다’라고 했죠. 물론 거기서 이야기 안 해도 되죠, 그렇지만 가만히 있으면 팀에는 마이너스죠. 내 이미지만 관리하려면 그냥 있으면 되지만요.
선수들은 어떻게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야 하는지 다 알아요. 근데 귀찮은 거죠. 귀찮은 게 자꾸 습관화되는 게 문제죠. 그걸 잡아주는 것은 코치가 아니라 노장이거든요.
위 인터뷰는 민기자닷컴 "[2K10 ST 인터뷰]박찬호-야구는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에서 인용하였습니다.
체이스 어틀리는 프로 중에 프로입니다. 요즘 체이스 어틀리의 플레이를 보면 2~3년 정도는 충분히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체이스 어틀리를 환영하는 필리스 팬 동영상
체이스 어틀리 홈런 동영상
체이스 어틀리의 인터뷰를 들어볼까요?
우리는 위대한 팀들과 함께 여기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왔고 열심히 플레이해왔습니다. 필리 팬들은 올바른 길을 향해 플레이하는 선수들을 인정해줘요. 내가 말했던 것처럼요, 그들은 항상 내 맘속에 특별한 감정으로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서 함께 승리를 이루어냈습니다. (13년 동안 뛴 친정 팀에 와서 경기를 한 것에 대해) 이런거 전에 결코 느껴보지 못했던 상황이네요. 그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거예요. 팬들에게 응원을 받게 되어 특별한 감정을 느낍니다.
아드레랄린이 약간 과잉 분비가 되어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플레이오프를 통해 우리는 수년에 걸쳐 약간의 연습을 가졌죠. (경험을 통해 익혀왔다는 이야기) 아드레날린은 가끔은 여러분의 친구가 되어 줄 수 있어요. 확실히 오늘밤에 대단히 많은 아드레날린이 흘렀어요. 첫 타석 이후 조금 침착해질 수 있었습니다. (첫타석에서 삼진을 당했죠?)
(체이스 어틀리는 홈런을 치고난 후 베이스를 도는데 평균 20.12초가 걸리는데 첫번째 홈런은 18.59초가 나왔고 두번째 홈런은 19.97초가 나왔습니다.) 그게 너무 빨리 일어났어요. 내가 첫번째 안타로 친 솔로 홈런, 알고 있습니다. 베이스를 매우 빨리 돌았어요. (홈런을 쳐도 열심히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Respect. 👏 pic.twitter.com/bsV5gv8Ly2
— Los Angeles Dodgers (@Dodgers) 2016년 8월 16일
필라델피아 선발 투수로 나섰던 빈스 벨라스케스는 1회 던지는 모습을 보니 다저스가 고전할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다저스는 4회까지 꽉 막혔다가 5회부터 다득점에 성공하면서 큰 점수 차이로 이기게 되었습니다. 빈스 벨라스케스의 이야기입니다.
이 팀이 얼마나 어려운 팀인지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내가 그들을 상대한게 마지막이었다는 게 기쁠따름입니다.
오늘은 다저스가 단독 1위에 올라선 날입니다. 아름다운 밤이네요.
2016년 8월 17일 다저스 vs 필라델피아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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