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능가하는 다저스 디엘볼 현주소
오클랜드 단장 빌리 빈이 세이버 메트릭스를 중심으로 한 머니볼로 메이저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면 다저스 야구 운영부분 사장 앤드류 프리드먼과 단장 파르한 자이디는 디엘볼(DL-Ball)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취임식에서 자신의 야구 경영철학을 밝혔고 다저스 변화의 핵심은 효율성이었다. 프리드먼은 재능을 소장하는 것 대신 매우 실용적인(highly functional) 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앤드류 프리드먼과 파르한 자이디 콤비(이하 프자 콤비)는 다저스 이전 단장인 네드 콜레티와 달리 비싸고 이름값있는 검증된 선수 대신 부상 이력이 있더라도 건강할 때 최고의 성적을 찍어줄 수 있는 선수를 선호했다.
그 대표적인 선수로는 메이저리그 경력 반을 DL로 채운 브랜든 맥카시가 있고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브렛 앤더슨이 있다. 이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인저리 프론(injury-prone)"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로 부상에 아주 취약한 선수로 명성이 자자했다.
머니볼 능가하는 다저스 디엘볼 현주소
프자 콤비(좌: 프르한 자이디, 우: 앤드류 프리드먼)
프자 콤비는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맹목적으로 믿고 두 선수를 계약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브랜든 맥카시는 토미 존 수술로 4년 계약 중 1년 반을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부상에서 돌아온 뒤 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015년 브렛 앤더슨과 1년 계약은 성공적이었으나 보상 지명권(1라운드와 2라운드 사이 드래프트 픽)을 얻기 위해 퀄리파잉 오퍼를 날렸다.
브렛 앤더슨은 다저스 예상과 달리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드리며 FA 재수를 택했고 2016년 시즌 준비 중에 디스크가 재발해 수술을 받았다. 브렛 앤더슨은 최근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1이닝 5실점 45.00 ERA를 기록하며 다저스를 패배에 빠트렸다.
프자 콤비는 이뿐만이 아니라 부상에 취약했던 이와쿠마 히사시를 영입했으나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이유로 계약을 파기했다.
왼쪽부터 브렛 앤더슨, 클레이튼 커쇼, 브랜든 맥카시, A.J. 엘리스
현재 부상 중이거나 부상에 취약한 선수들은 구단 입장에서 기피할 수밖에 없고 복권 정도로 열외 전력으로 생각하지 핵심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프자 콤비는 포스트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리치 힐을 영입해 디엘볼의 정점을 찍고 있다.
2016년 논웨이버 트레이드 시장에서 영입된 투수들은 약 3경기 정도 소화를 해냈지만, 물집이 재발한 리치 힐의 등판일은 현재 알 수 없다. 현재 리치힐의 등판일이 가까이 다가오면 또 다시 연기되고 있고 이 과정을 무한 반복하고 있다.
프자 콤비가 추구하던 효율성의 어두운 면을 잘 설명하는 말이 디엘볼(DL-Ball)이다. 디엘(DL, Disable List), 즉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는 선수들로 선발 로테이션을 만들면 다음과 같다.
다저스 부상자로 만든 선발진
1. 클레이튼 커쇼
2. 리치 힐
3. 류현진
4. 버드 노리스
5. 브랜든 맥카시
6. 알렉스 우드
부상에서 회복해도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물음표인 리치 힐
클레이튼 커쇼가 명단에 포함되어 있어 현재 다저스 선발진보다 더 좋아 보인다. 현시점 5선발이 제대로 돌아가는 메이저리그 팀이 흔치 않는데 디엘볼로 선발진 6명이나 확보했다.
다음은 부상자 명단으로 만든 다저스 불펜이다. 디엘볼로 만든 불펜진이 6명인데 선발이었던 알렉스 우드를 불펜으로 옮기면 7명의 불펜진을 만들어진다.
다저스 부상자로 만든 불펜진
1. 아담 리베라토어
2. 크리스 해처
3. 이미 가르시아
4. 조시 라빈
5. 루이스 콜맨
6. 차오진후이
투수 외에도 야수쪽에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는 안드레 이디어, 트레이스 톰슨, 스캇 반 슬라이크가 있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내린 선수들의 한해 연봉을 모으면 모두 얼마가 될까?
다저스 디엘볼을 운영하는데 드는 총 연봉은 $102.32M로 다저스 총 연봉 $267.1M의 38.3%에 해당한다. 2016년 개막일 기준 다저스 디엘볼 총 연봉과 비슷한 규모의 구단은 총 연봉 25위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102.6M)가 있고 26위인 피츠버그 파이러츠($102.5M)가 있다.
다저스 디엘볼 총 연봉 중 클레인튼 커쇼의 연봉이 가장 큰데 커쇼의 연봉을 제외해도 $67.72M이 나온다. 이 금액은 2016년 30위를 차지한 탬파베이 레이스의 총 연봉 $69.6M과 비슷하다. 다저스는 디엘볼로 메이저리그 팀 하나를 더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추가: 칼 크로포드 올해 연봉 $21.607M, 알렉스 게레로 $7.5M, 브론손 아로요 바이아웃 $4.5M, 에리스벨 아루에바레나 $5.5M, 맷 캠프 보조액 $3.5M, 헥터 올리베라 보조액 $4.67M을 합치면 $47.277M이고 이 금액을 합치면 약 $150M로 볼티모어 구단 다음 페이롤 순위 13위에 해당된다.
다저스 디엘볼 연봉 27위에 해당
[Copyright ⓒ 베이스볼젠 BaseBallG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