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리포트] 김현수 땅볼 맑음, 뜬공 흐림 이유는? (07.09)
추신수가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팀이 낸 5점 중 3점에 관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김현수는 선발 투수 맷 슈메이커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불펜 투수 상대로 안타를 만들어 냈습니다.
오승환은 9회 세이브 상황이 아닌 위기 상황에서 올라와 2사 1,2루 상황에서 1안타를 허용해 팀 패배를 막지 못했습니다.
이대호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1루에 아담 린드, 지명타자에 넬슨 크루즈가 출장하였습니다. 시애틀은 캔자스시티 상대로 3:2로 승리하며 팀 4연패를 끊었습니다.
강정호는 휴식을 취했습니다. 피츠버그는 시카고 컵스 에이스 제이크 아리에타 상대로 6이닝 동안 6득점하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제이크 아리에타의 평균자책점은 2.33에서 2.68로 대폭 상승하였습니다.
[MLB 리포트] 김현수 땅볼 맑음, 뜬공 흐림 이유는? (07.09)
류현진은 선발 등판 한 후 몸 상태가 양호했고 박병호는 손목 부상으로 마이너리그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습니다. 최지만은 에인절스 1루수 CJ 크론이 손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었습니다.
7월 9일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 성적
그럼 본격적으로 9일 출전한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 활약상을 살펴볼까요?
김현수 5타수 1안타 0삼진, fWAR 0.9
김현수는 에인절스 맷 슈메이커를 맞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에인절스의 영건 맷 슈메이커는 2014년 16승 4패 3.04 ERA를 거두며 미일 올스타전 1선발로 나설만큼 주목 받았습니다. 맷 슈메이커는 2015년 4.46 ERA, 2016년 4.45 ERA로 조금 평범한 투수로 전락하였습니다.
김현수가 올해 성적이 좋지 못하고 92마일로 평범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맷 슈에이커를 맞아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만, 결과는 달랐습니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낮게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파울로 만들고 바깥쪽 패스트볼을 잘 밀어쳤으나 좌익수에게 잡히고 맙니다.
김현수는 두번째 타석에서 기습 번트를 시도했으나 안타를 만들지 못하고 실패합니다. 김현수는 5회 3번째 타석에서 슈메이커가 높게 던진 체인지업을 잘 받아쳤으나 공이 뻗지 못하고 좌익수 플라이 아웃이 되고 맙니다.
7회 김현수 vs JC 라미레즈
1구: 95마일 패스트볼, 볼
2구: 95마일 패스트볼, 안타
첫번째 타석과 세번째 타석에서 모두 밀어쳤지만 두 번 다 뜬공으로 잡히고 맙니다. 하지만 김현수는 네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JC 라미레즈 상대로 한가운데 들어오는 95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쳐 안타로 만들어냅니다. 김현수의 타구는 뜨면 잡히는 경우가 많고 땅볼이 되면 안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에서 가장 많은 안타가 나오고 땅볼과 플라이볼순으로 안타가 나옵니다. 올해 라인드라이브 타구 타율이 .663, 땅볼 타율 .248, 플라이볼 타율 .228입니다. 김현수의 땅볼 타율은 .388로 최상위권이지만, 플라이볼 타율은 0.087로 너무 낮고 최하위권에 속합니다.
김현수 타구속도, 타율, MLB 평균과 비교
왜 이렇게 극단적인 결과가 나온 것일까요?
김현수의 타구속도는 91.7마일로 메이저리그 평균 91.4마일보다 조금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플라이볼 타율은 0.087로 1할이 채 되지 않습니다. 김현수를 제외한 한국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뜬공 타율을 메이저리그 평균 .228보다 훨씬 높으며 무려 타율 .404을 기록 중입니다.
뜬공 스탯 비교, 타구속도(마일), 비거리(피트)
한국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플라이볼 평균 타구속도는 96마일이고 김현수의 플라이볼 타구 속도는 91.7마일로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플라이볼 평균 비거리가 347.8피트로 김현수와 23.19피트(약 7.1m) 차이가 납니다. 따라서 김현수의 플라이볼은 외야수들이 잡을 수 있는 곳에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뜬공 비거리 비교: 김현수(빨간색), 이대호(파란색),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 구장 기준
그렇다면 김현수 땅볼은 어떨까요? 김현수의 땅볼 타율은 메이저리그 상위 1.7%에 있을만큼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김현수를 제외한 한국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땅볼 타율은 메이저리그 평균 이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김현수는 아주 특별한 타자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땅볼 스탯 비교, 타구속도(마일), 비거리(피트)
김현수와 추신수는 땅볼 스탯에서 아주 유사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현수와 추신수의 땅볼 발사 각도는 다른 선수들보다 수평에 가깝고 타구 속도 또한 빠른 편입니다. 하지만 추신수의 땅볼 타율은 김현수 처럼 높지 않습니다.
김현수의 땅볼 타율이 높은 것은 수비 시프트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김현수는 상대 팀이 수비 시프트를 걸었을 때 타율 .522를 기록했고 수비 시프트가 없었을 때 .288를 기록했습니다. 김현수의 정확한 타격 능력에 좋은 땅볼 타구 질이 더해져 땅볼 타율을 특별하게 만들었습니다.
김현수: 수비 시프트 타율 .522 (24/46), 수비 시프트 없음 타율 .288 (21/73)
추신수: 수비 시프트 타율 .333 (16/48), 수비 시프트 없음 타율 .200 (5/25)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김현수의 땅볼 타구속도와 뜬공 타구속도는 91.7마일로 똑같다는 점입니다. 김현수를 제외한 한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뜬공 타구 속도가 높고 땅볼 타구 속도가 높습니다.
땅볼과 뜬공의 타구 속도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김현수가 파워보다는 삼진을 당하지 않고 정확하게 타격하는데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김현수는 현재 KBO 시절 2008, 2009년과 같은 행보를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현수는 스프링캠프에서 볼티모어 강타자들과 타격 훈련을 하며 좋지 못한 결과를 냈습니다. 쇼월터 감독의 말처럼 평소 타격 습관과 달리 더 강한 타구를 날리려고 신경을 썼습니다.
김현수가 뜬공 타율이 낮지만, 땅볼 타율이 높은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김현수는 지금처럼 정확성을 바탕으로 장타에 신경쓰지 말고 계속해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추신수 3타수 1안타 2득점 1볼넷 1삼진 1타점, fWAR 0.7
추신수는 출루 본능과 타점 본능을 모두 발휘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추신수는 팀이 낸 5점 중 3점에 관여했습니다. 추신수는 1회 볼넷으로 출루해 1득점으로 팀에 선취점을 안겨주었습니다.
4회 추신수는 2:2 동점 상황에서 카일 깁슨이 던진 82마일 낮은 커브를 받아쳐 주자 한 명을 불러 들이며 스코어 2:3으로 역전을 이끌어 냅니다. 이안 데스몬드가 적시타를 쳐 2루에 있던 추신수가 홈으로 들어왔고 텍사스가 스코어 2:4로 앞서나갑니다.
4회 추신수 vs 카일 깁슨
1구: 88마일 패스트볼, 볼
2구: 90마일 패스트볼, 볼
3구: 82마일 커브, 안타
추신수는 6회 마지막 타석에서 불펜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가 던진 96마일 패스트볼을 잘 쳤으나 좌익수가 깊숙한 타구를 잘 잡아 아웃되고 맙니다. 추신수는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오승환 4.2이닝 8피안타(1피홈런), 6실점, 2볼넷, 1고의사구, fWAR 1.4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근본없는 투수교체를 자행하였습니다. 9회말 3:3 동점 상황에서 트레버 로젠탈을 올렸고 1사 2루 상황에서 이틀 연속 등판한 오승환을 올립니다.
오승환은 첫번째 타자 라몬 플로레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었고 두번째 타자 앤디 윌킨스를 삼진 아웃시킵니다. 오승환이 세번째 타자 조나단 비야르에게 던진 94마일 패스트볼을 낮게 던졌습니다. 비야르는 이 공을 강하게 밀어쳤고 3루수가 잡지 못하면서 오승환은 끝내기를 허용하고 맙니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62로 떨어졌고 WHIP은 0.88로 올랐으며 FIP는 1.76으로 소폭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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