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

[MLB 리포트] 한국 선수 낮 밤, 타구 속도 비교 (06.24)

베이스볼젠 2016. 6. 24. 12:04

오늘은 메이저리그 한국인 선수의 날이 아니었습니다. 강정호, 박병호, 이대호가 모두 선발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말았네요. 


다함께 부진한 이유가 뭘까요? 메이저리그 이동일이라 경기가 9경기 밖에 없었고 한국인 선수들이 속한 팀들은 낮 경기로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인 선수들은 KBO에서 주로 밤에 경기를 해왔고 신체 리듬이 밤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낮 경기는 체력적인 부담뿐만 아니라 밤 경기에 익숙했던 선수들이라 낮 경기 성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낮 밤 경기 타율 비교

이대호 낮 .217 밤 .318

강정호 낮 .231 밤 .283

박병호 낮 .156 밤 .235

김현수 낮 .280 밤 .356

오승환 낮 .279 밤 .110 (피안타율)

추신수 낮 .250 밤 .206, 통산 낮 .279 밤 .282


MLB 전체 낮 .252 밤 .254


[MLB 리포트] 한국 선수 낮 밤, 타구 속도 비교 (06.24)


위 기록을 보면 낮 경기 타율은 밤 경기 타율보다 매우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투수인 오승환조차 낮 경기에 피안타율 .279로 좋지 않았습니다. 오승환의 밤 경기 피안타율은 .110로 언터처블에 가깝습니다. 


추신수는 유일하게 낮 경기에 더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추신수 통산 기록은 낮 경기와 밤 경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추신수는 낮에 주로 경기가 열리는 마이너리그 경기 경험이 많기 때문에 KBO 출신 선수들과 다른 기록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6년 메이저리그 전체 낮 밤 기록을 살펴보면 추신수의 낮 밤 통산 기록과 다를바 없이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낮 밤 경기에서 타율 차이는 KBO 출신 선수들의 공통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낮 경기에 익숙하지 않은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들이 고전한 하루였습니다. 


김현수, 오승환, 추신수는 경기가 없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24일 출전한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 활약상을 살펴볼까요?


6월 24일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 성적


강정호 4타수 무안타 1삼진, fWAR 1.0

강정호는 자이언츠 투수 상대로 고전했습니다. 자이언츠와 만나기 전 강정호의 타율은 .286였고 자이언츠 상대로 12타수 1안타를 기록하면서 타율이 .267까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강정호는 요즘 잘나가는 팀인 다저스와 4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6월 다저스 투수 성적을 살펴보면 선발 및 불펜 모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저스 투수 성적 

fWAR 3.6 3위, 3.09 ERA 5위, 3.35 FIP 2위 


다저스 선발 투수 성적 

fWAR 2.7 6위, 3.68 ERA 8위, 3.23 FIP 3위 


다저스 불펜 투수 성적

fWAR 0.9 6위, 2.14 ERA 1위, 3.56 FIP 9위 



클레이튼 커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저스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은 3.68을 기록했습니다. 다저스 5선발이었던 마이크 볼싱어가 6월 17.2이닝 동안 16실점을 하면서 다저스 평균자책점을 높여 놓았습니다. 다저스는 마이크 볼싱어를 마이너리그로 내리고 닉 테페시(Nick Tepesch)을 콜업했습니다. 


닉 테페시는 메이저리그 통산 9승 17패 4.56 ERA를 기록했고 마이너리그 통산 32승 14패 3.49 ERA를 기록한 선수입니다. 텍사스 소속이었던 닉 테페시가 다저스로 이적한 후 트리플A에서 3경기 3승 0패 18이닝 2.00 ERA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콜업한 이유로 볼 수 있겠네요. 


강정호는 다저스 경기에서 닉 테페시, 마에다 겐타, 클레이튼 커쇼, 스캇 카즈미어를 상대하게 됩니다. 다저스 투수들이 만만하지 않지만, 강정호는 2015년 다저스에게 악마같은 존재였습니다. 강정호는 커쇼 상대로 치기 힘든 커브를 받아쳐 안타를 만들기도 했고 다저스 경기에 슬래시 라인 .364/.500/.636/1.136를 기록하며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최근 작은 슬럼프를 겪고 있는 강정호가 다저스 경기에 어떤 모습을 보일까요? 다저스에게 강했던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6월 24일 강정호 하이라이트


이대호 4타수 무안타 1삼진, fWAR 0.9

이틀 연속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디트로이트 왼손 선발 투수 다니엘 노리스를 맞아 고전했습니다. 다니엘 노리스는 디트로이트 5선발로 4.50 ERA를 기록중인 선수입니다. 


이대호는 첫번째 타석에서 몸쪽 높은 공에 먹힌 타구를 만들어 아웃되었고 두번째 타석에서 낮게 들어온 91마일 패스트볼을 파울로 만든 후 비슷한 코스로 들어온 83마일 체인지업에 헛스윙 아웃되었습니다. 이대호는 패스트볼이라 생각하고 힘차게 배트를 돌렸으나 체인지업이 제법 잘 떨어졌습니다. 


이대호는 세번째 타석에서 바뀐 불펜 투수 브루스 론돈 상대로 몸쪽 낮은 볼을 쳤으나 땅볼로 먹힌 타구를 만들어내 아웃됩니다. 이대호는 네번째 타석에서 불펜 투수 알렉스 윌슨 상대로 몸쪽 패스트볼을 건들였고 투수 앞 땅볼 타구로 아웃됩니다. 


이대호 첫번째 타석(좌), 세번째 타석(중), 네번째 타석 (우), 포수 시점


첫번째 타석, 1구: 92마일 패스트볼, 땅볼 아웃 

세번째 타석, 3구: 98마일 패스트볼, 땅볼 아웃 

네번째 타석, 6구: 92마일 패스트볼, 땅볼 아웃


낮 경기에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이대호는 이번 경기에서 몸쪽 패스트볼에 약점을 보였습니다. 


2016년 이대호 핫 존, 투수 시점


신기하게도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주자가 한명도 없었습니다. 득점권 상황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하는 이대호가 루상에 주자가 없자 집중력이 흐려진 것이 아닌가 추측되는데요, 낮 경기라는 점도 이대호에게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시애틀은 디트로이트에게 스윕패를 당했고 6연패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대호는 앞으로 오승환이 있는 세인트루이스와 3연전, 강정호가 있는 피츠버그와 2연전, 김현수가 있는 볼티모어와 4연전을 가집니다. 메이저리그 팬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스케줄이네요.  



박병호 3타수 무안타 1타점 2삼진, fWAR 0.4

박병호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병호는 205타수 41안타로 현재 정확하게 타율 .200입니다. 박병호가 앞으로 안타를 치지 못한다면 타율 2할이 깨질지도 모르겠군요.


박병호는 이번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타구 질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단지 안타가 나오지 않았을뿐입니다. 박병호는 기존 폼보다 빠르게 준비 동작을 가져가고 있어 조만간 좋은 타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6월 24일 박병호 하이라이트


한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타구 속도, 거리, 각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타구 속도, 거리, 각도


추신수가 타구 속도, 거리, 각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습니다. 경기수가 많지 않아 추신수의 성적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만, 추신수의 타율이 현재 .220로 낮은 편입니다. 위 기록을 비추어보면 추신수의 타구질이 우수해 앞으로 성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형별 타구 속도 (기준: 마일)


유형별 타구 속도를 살펴보면 강정호가 라인드라이브 타구에서 98.1마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박병호는 플라이볼에서 뛰어난 타구 속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김현수는 5월 중순 땅볼 타구 속도 98.4마일로 메이저리그 최정상 수준에 있었습니다만, 91.2마일로 떨어졌습니다. 추신수가 땅볼 타구 속도에서 93.5마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유형별 타구 속도 순위

2위 박병호 플라이볼 타구 속도 (20타석 이상)

10위 추신수 땅볼 타구 속도  (10타석 이상)

28위 강정호 라인드라이브 타구 속도  (20타석 이상)


박병호의 플라이볼 타구 속도가 2위에 올라있습니다. 박병호의 파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플라이볼 타구 속도 1위는 박병호와 같은 팀 미겔 사노(98마일)가 차지했습니다. 홈런 타구 속도 109.1마일로 1위(10개 이상)를 차지한 자안카를로 스탠튼은 플라이볼 타구 속도 96.2마일로 12위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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