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분석

마이애미 선발투수 제이콥 터너 파헤치기

베이스볼젠 2014. 5. 1. 10:07

제이콥 터너 Jacob Turner


류현진의 맞상대가 마이애미의 제이콥 터너(Jacob Turner)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우천 연기된 경기 때문에 다저스 선발 일정이 하루 미루어져 2013년 신인왕 호세 페르난데스와 다시 격돌하게 되었네요.  제이콥 터너가 류현진의 맞상대가 될 것 같아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이 글은 사장되거나 묵혀둬야할 것 같습니다. 


마이애미는 스몰 마켓 팀 답게 2013년 신인왕 호세 페르난데스를 비롯하여 선발진 나이가 무척 젊은 팀인데요, 선발진 나이가 무려 평균 만 24살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도 호세 페르난데스 다음으로 어린 투수가 만 23살의 제이콥 터너입니다. 



마이애미 선발진 중 메이저리그 경력이 5년을 넘긴 선수가 없는 가운데 연봉자체도 메이저리그에서 낮은 연봉인 평균 6십만 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다저스에서 비슷한 연봉을 받는 선수는 디고든($515,000), 파코 로드리게스($512,000), 스캇 반슬라이크($507,500)가 해당됩니다. 이런 낮은 연봉 선수들 중에서 제이콥 터너는 무려 백만달러를 받고 있는데요, 보라스의 고객이자 최고의 유망주 출신이였기 때문입니다.


현재 터너만 제외하고 4명의 마이애미 선발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은 매우 좋다.


최고의 유망주였던 제이콥 터너



제이콥 터너는 고등학교 유망주 중 전체 5위,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합친 유망주 중 전체 13위를 차지 할만큼 최고의 유망주였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패스트볼 91마일을 던졌고, 3학년때는 구속이 올라 패스트볼을 98마일을 던지게 됩니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고의 유망주 중 한명이였던 제이콥 터너는 1라운드 9픽으로 디트로이트와 4년 $5.5M에 계약을 맺습니다. 물론 그 당시 1라운드 1픽이자 초특급 최대어였던 스테판 스트라스버그의 4년 $15.1M의 계약 규모에 비하면 낮아보이긴 하지만 제이콥 터너의 계약은 특급 유망주 대우이자 높은 금액입니다. 이런 계약 규모가 높은 선수들은 몇 년 안되서 메이저리그로 올라오기 마련입니다. 


디트로이트의 기대는 상당했는데요, 2009년도 겨울 그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킵니다. 2010년 시즌전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유망주 평가에서 26위를 차지했었고, 디트로이트 유망주 중 1위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2011년도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전체 유망주 21위이자 팀내 최고 유망주라고 소개하면서 아주 좋은 커브볼과 체인지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기술합니다. MLB.com에서는 2011년도 유망주 15위로 발표했습니다. 나름 기대과 컸던 제이콥 터너는 2010년 스테판 스트라스버그가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찍던 모습과는 달리 6승 5패 3.28 평균자책점을 기록합니다. 


메이저리그 데뷔와 잃어버린 구속



2011년 7월 30일 드디어 찰리 퍼부쉬(현재 시애틀 매니러스) 대신 LA 에인절스 상대로 선발 등판하면서 메이저리그 데뷔를 하게 됩니다. 기록은 5.1이닝 3안타 3볼넷 1몸에맞느볼 6삼진하며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9월 로스트 확장이 되어 선발 출장을 하게 되었는데요, 한번은 4.1이닝 5실점, 또 한번은 3이닝 동안 4실점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터너는 이제 막 만 20살 나이가 되었을뿐인데 기대했던 98마일 구속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고,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1.6(max 94.7~ min 87.9, 팬그래프 기준)이였습니다. 구속이 떨어진 이유는 2가지로 이야기가 되는데요, 한가지는 제구를 잡기 위해서 스피드를 희생했다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데드암 현상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디트로이트의 빠른 포기와 트레이드 



왼쪽부터 제이콥 터너, 애니발 산체스, 오마 인판테

2012년 제이콥 터너는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하여 2점대 중반 방어율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시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어 3경기 선발 등판하여 12.2이닝 동안 12 자책점에 8.53 ERA에 1패만 기록하게 됩니다. 디트로이트에서 기대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먼데요, 1라운드 유망주를 제대로 긁어보지도 못한 채 7월 말경 마이애미와 트레이드를 단행합니다. 디트로이트는 2루수 오마 인판테(Omar Infante)와 우완 선발 투수 애니발 산체스(Anibal Sanchez)를 얻기 위해  우완 선발 투수 제이콥 터너, 포수 랍 브랜틀리, 브라이언 플린를 마이애미에 내주게 됩니다. 참고로 트레이드 후 애니발 산체스가 2013년 디트로이트에서 14승 8패 2.57 ERA, 2루수 오마 인판테가 자신의 커리어하이라고 볼 수 있는 .318의 타율을 기록하였습니다. 


제이콥 터너는 디트로이트 보여준 모습과는 달리 마이애미로 옮긴 이후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레이드 전 디트로이트에서 25이닝 동안 8.3 ERA를 기록한 반면, 마이애미에서는 현재까지 166.2이닝 동안 4승 12패 3.8 ERA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이콥의 평가


제이콥이 앞으로 그렉 매덕스(Greg Maddux)와 같은 대투수가 되어 메이저리그를 호령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기량을 놓고 주관적인 평가하자면 4~5 선발감, 평균 정도의 구속과 평균 정도의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정도의 기량을 가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요, 제이콥 터너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평균스러운 투수로 평가하고 싶네요. 


제이콥이 어떤 특징을 가진 투수인지 짧게 설명하지면, 단계별 종변화와 더불어 구속 변화가 장점인 투수입니다. 종변화와 구속 변화의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포심, 투심 패스트볼  92마일, 2단계 커터, 체인지업 84마일, 3단계 커브 77마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변화가 다른 투수들에 비해 촘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제이콥 터너(왼쪽 그림)와 사이영상 2회에 빛나는 클레이튼 커쇼(오른쪽 그림)를 비교해보았는데요, 커쇼가 가지는 구종의 변화와 달리, 제이콥 터너의 공은 구종간에 변화가 크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클레이튼 커쇼의 공이 무척 치기 힘든 공이라면 제이콥 터너의 공은 분명 칠수는 있는데, 정타에서 조금씩 빗겨가는 그런 공을 던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이콥 터너 투구 측면 클레이튼 커쇼 투구 측면


평균적인 구질을 가진  제이콥 터너가 좋은 경기를 이끌기 위해서는 좋은 커맨드를 유지해야합니다. 평소 제구력이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이콥 터너의 공은 낮은 쪽으로 형성되는 편입니다. 2013 AL 사이영상 수상자이자 커맨드가 좋다고 알려진 맥스 슈어져와 핫존을 비교해봤는데요, 매우 흡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슈어저도 낮은 공으로 잘 공략하는데요, 터너 또한 낮은 공으로 잘 유혹합니다. 낮은 패스트볼로 유혹하구요, 약 8마일 느리고 아래로 떨어지는 커터로 유혹하구요, 약 8마일 더 느리고 더 아래로 떨어지는 커브로 유혹합니다.



그럼 다른 투수들의 핫존을 어떠까요? 주제와 벗어나지만 커쇼와 류현진의 핫존을 참고삼아 올렸습니다. 류현진은 다른 투수들에 비해 몸쪽 승부가 적고 바깥쪽 승부에만 의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네요. 또 류현진은 상하의 움직임이 작고, 아래로 떨어지는 유인구 승부를 많이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네요. 




패스트볼 FastBall 


포심 패스트볼과 싱커 움직임의 투심 패스트볼로 나눌수 있습니다. 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은 작대기가 아니라 살짝 떨어집니다. 반면 투심 패스트볼은 싱커처럼 떨어지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포심 (33,45%), 투심 (33.57%) 패스트볼 비중이 67% 정도 차지합니다.


 

포심패스트볼 93마일 낮은 공


 

포심패스트볼 93마일 높은 공 


 

투심 패스트볼 93마일 몸쪽 공 - 우타자 상대로 몸쪽으로 파고 들면서 떨어집니다.




커터 Cutter


패스트볼과의 구속 차이 약 8마일 정도 있고, 약간 떨어집니다. 평균 구속은 85마일정도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슬라이더의 움직임과 비슷해서 슬라이더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패스트볼과 커브볼의 중간 정도의 빠르기와 각도라고 보아집니다. 작년 2013년도에 12.7%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커터 86마일 형성 - 한가운데 실투를 놓치고 있다.


체인지업 Chageup

체인지업은 왼손 타자 상대로만 던지며, 평균 구속 87마일 정도 됩니다. 



커브 Curve

커브는 78말 정도에 형성되는데요, 루프처럼 붕 뜨지 않고 직구 처럼 보이다가 빠르게 가라 앉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리한 볼카운트가 되면 커브로 공략해 올 것입니다. 작년에 14.8% 정도 던졌고, 좋은 커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A.J 버넷이 좋은 너클커브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했었는데요, 버넷의 커브는 A.J 버넷의 너클 커브가 생각날 만큼 좋은 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이콥 터너 커브 궤적


A.J 버넷 너클 커브 궤적



 
커브 80마일

커브 78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