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이대호

상승세 이대호, 부진한 아담 린드, 감독 선택은?

베이스볼젠 2016. 5. 10. 23:01

FA를 앞두고 잭 그레인키처럼 최고의 성적으로 돈방석에 앉은 선수가 있는가 하면 좋지 못한 성적으로 FA 재수를 하기도 하고 한다. FA로이드라는 말처럼 동기 부여가 되어 최고의 성적을 찍는 선수가 있고 FA가 부담이 되어 오히려 좋지 못한 성적을 기록하는 선수도 있다. 


어떤 선수는 팀을 옮기고 나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FA를 앞두고 있는 아담 린드는 밀워키에서 시애틀로 옮긴 뒤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아담 린드는 현재 타율 .212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7경기에서는 .125로 매우 좋지 않다. 


시애틀이 아담 린드를 데려온 것은 오른손 투수에 대해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담 린드는 오른손 투수 상대 통산 타율 .290로 뛰어난 성적을 펼쳤지만, 왼손 투수 상대로 통산 타율 .215를 기록했다. 이런 성적 때문에 시애틀은 왼손 투수를 상대할 타자인 이대호가 필요했다. 


상승세 이대호, 부진한 아담 린드, 감독 선택은?


시애틀의 계획대로 아담 린드가 오른손 타자 상대로 잘쳐주고 이대호가 왼손 타자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주면 금상첨화다. 현재 아담 린드는 자신의 강점인 오른손 투수에게 타율 .192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이대호는 오른손 투수에게 타율 .353를 치며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팀 공헌도 fWAR 수치로 보면 아담 린드는 fWAR -0.8로 메이저리그 야수 594명 중에 590위로 다저스의 하위 켄드릭, 텍사스의 프린스 필더 등과 함께 최하위 그룹에 속해 있다. 아담 린드는 1루수로서 수비 지표마저 좋지 못하다. 


시애틀 서비스 감독은 시애틀 타임즈에서 아담 린드의 문제점으로 그가 볼에 많은 스윙을 한다고 지적했다. 아담 린드는 지난해보다 볼넷 비율(11.5%->3.4%)은 줄어들었고 반대로 삼진 비율(17.5%->25.8%)은 늘었다. 


메이저리그 평균 O-Swing%(스트라이크 존 밖 스윙 비율)이 27.4%인 반면, 아담 린드의 O-Swing%는 42.7%로 매우 높다. 아담 린드의 컨택율은 72.5%로 메이저리그 평균 78.1%보다 낮다.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담 린드의 선구안에 문제가 있다. 


아담 린드가 부진한 속에 이대호는 멀티 안타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대호 vs 아람린드 주요 성적 비교


시애틀 1루수 주전인 아담 린드와 백업인 이대호의 주요 성적을 비교해 보았다. 어느 스탯하나 아담 린드가 앞서는 기록이 없다. 특히 wRC+(조정 득점 생산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wRC+100이 평균이고 160일 경우 아주 뛰어난 타자이며 60이하는 최악의 타자에 속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스탯은 BABIP이다. 타자는 투수와 달리 BABIP이 개인 특성을 띄기도 한다. 최근 메이저리그 BABIP은 2할9푼대 후반이고 이대호의 BABIP은 .258로 리그 평균 BABIP보다 낮고 자신의 타율 .286보다 낮다. 


메이저리그 한국 선수 BABIP

김현수 .524, 박병호 .294, 이대호 .258, 추신수 .250, 강정호 .111


2015년 규정타석을 채운 4.3%에 해당하는 선수만이 BABIP이 타율보다 낮았다. 대부분 선수들은 BABIP이 타율보다 높은 경향을 보인다. 이대호의 기록이 적은 경기수에서 나와 큰 의미를 둘 수는 없지만, 이대호의 BABIP이 메이저리그 평균보다 낮고 타율보다 낮은 점을 감안하면 이대호의 성적이 추가 상승 내지는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모든 기록에서 앞서고 있는 이대호가 시애틀 1루 주전이 될 가능성은 현재 높지 않다. 한 시즌을 놓고 월별로 보면 1할대나 2할대 초반 기록이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아담 린드의 성적이 계속 부진할거라고 예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팀 성적을 위해서 서비스 감독은 모든 지표에서 앞서고 있고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이대호에게 눈길을 돌려야 할 것이다. 


참조: 팬그래프, ML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