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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추락하는 마에다 겐타, 류현진이 필요한 시점

다저스 선발 투수 마에다 겐타가 프리웨이 시리즈 1차전에서 5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4이닝 4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떠안았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8경기에 등판한 마에다 겐타는 개막 후 4경기에서는 0.36 ERA, 2.51 FIP, 3.36 xFIP를 기록하며 경이적인 페이스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는 5.82 ERA, 5.04 FIP, 6.67 xFIP로 날개 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마에다 겐타에게 어떤 일이 생긴걸까요? 


마에다 겐타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3~4선발급, 10승 투수 정도로 내다보았습니다. 마에다는 이런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초반 기세가 대단했습니다. 마에다는 일본 열도를 떠들썩하게 만들 정도로 정말 뜨거웠습니다. 



마에다 겐타 성적 비교 

(상: 4/6~4.23 4경기, 하: 4/26~5/16 4경기)


마에다는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도 6.1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마에다 경기력으로 보아 어쩌면 2점대 평균자책점 투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습니다. 마에다 겐타는 현재 평균자책점 2.87로 3점대 평균자책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에다의 전후 4경기를 살펴보면 최근 4경기에서 볼넷과 늘어나고 잔루율(LOB%)은 대폭 떨어졌습니다. 땅볼은 줄어들고 홈런은 대폭 증가했습니다. 마에다는 확실히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 가고 있습니다. 


마에다 겐타에게 많은 의문 부호가 달려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의문 부호는 체력적인 부분입니다. 일본 프로야구는 6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이동일 월요일을 포함하면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는 꼴입니다. 


마에다 겐타는 5일 휴식 후 6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을 때 0.74 ERA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4일 휴식 후 5일 만에 등판했을 때는 5.16 ERA로 부진했습니다. 8경기라 적은 표본이지만, 마에다의 체력적인 부분이 분명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마에다 겐타는 원정 경기에 0.98 ERA로 강했고 홈 경기에서 4.08 ERA로 약했습니다. 평균자책점 차이가 너무 큽니다. 홈 경기에서 유독 약한 이유가 뭘까요? 홈 경기 5번 중에는 4일 휴식 후 등판이 무려 4번이나 포함되어 있습니다. 4일 휴식 후 등판이 마에다의 성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마에다 겐타는 백업 포수 A.J. 엘리스와 호흡을 맞추었을 때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엘리스와 함께한 3경기에서 한점도 허용하지 않은채 0.00 ERA를 기록했고 주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함께한 5경기에서 4.71 ERA로 부진합니다. 


야스마니 그랜달의 볼배합이 좋지 않았던걸까요? 프리웨이 시리즈 1차전에서 마에다 겐타는 바깥쪽 슬라이더 3개를 연속해서 던지다 카를로스 페레즈와 앨버트 푸홀스에게 안타를 맞습니다. 마에다 겐타의 다양한 구종을 활용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흐트려 놓아야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계속해서 마에다 겐타의 성적이 좋지 않다면 A.J. 엘리스가 포수 마스크를 쓰는 것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마에다 겐타처럼 제구력 위주의 투수라면 프레이밍이 뛰어난 야스마니 그랜달이 함께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마에다 겐타는 A.J. 엘리스와 함께 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3경기 모두 5일 이상 휴식 나선 경기였습니다. 엘리스와 함께해서 성적이 좋았을 수도 있지만, 체력적인 부분이 영향을 주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마에다 겐다 스플릿 기록

0.74 ERA, 5일 이상 휴식 

5.16 ERA, 4일 휴식


0.98 ERA, 원정 경기

4.08 ERA, 홈 경기


0.00 ERA, A.J. 엘리스 포수

4.71 ERA, 야스마니 그랜달


추락하는 마에다 겐타, 류현진이 필요한 시점


마에다는 5일 이상 휴식했을 때 패스트볼 구속이 아주 약간 더 빨랐습니다. 포심 패스트볼이 0.44마일(0.7km/h), 투심 패스트볼이 0.98마일(1.57km/h) 증가하였습니다.   


구속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피안타율에서는 큰 차이가 납니다. 5일 이상 휴식 후 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067, 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100으로 낮지만, 4일 휴식 후 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은 .286, 투심 패스트볼 피안타율 .400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4일 휴식 후 등판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89.8 마일, 피안타율 .286

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89.5 마일, 피안타율 .400


5일 이상 휴식 후 등판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90.3 마일, 피안타율 .067

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90.5 마일, 피안타율 .100


체력적인 부분과 함께 상대팀의 분석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에다 겐타의 제구력이 흔들렸던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팀 타자들은 마에다의 변화구에 잘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상대팀 타자들은 마에다의 유인구에 많이 당했으나 최근에는 볼이 되는 공에 배트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마에다의 제구력이 좀 더 날카로워진다면 해결 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에다 겐타에게 심리적인 부분이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마에다 겐타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파워를 실감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번 뉴욕 메츠 선발 투수 노아 신더가드에게 홈런 2방을 맞지 않았다면 무실점을 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실투하면 홈런을 맞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자신감이 떨어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마에다 겐타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못하고 지금과 같은 성적을 계속해서 기록한다면 부상 선수들이 돌아올 때 불펜으로 밀려날지도 모릅니다. 체력적인 부분이 근본적인 문제였다면 마에다 겐타의 전망은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다저스 선발진은 클레이튼 커쇼 외에는 현재 기대할만한 투수가 없습니다. 다저스 2선발 류현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016년 5월 16일 LA 에인절스 vs 다저스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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