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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분석

다저스 투수 마이크 볼싱어(Mike Bolsinger) 영입과 그 의미

앤드류 프리드먼이 두번째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애리조나로부터 마이크 볼싱어(Mike Bolsinger)를 현금으로 트레이드해왔습니다. 다저스 팬분들은 어쩌면 볼싱어를 기억해낼지도 몰라요. 볼싱어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죠? 2014년 4월 19일 볼싱어는 다저스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선발로 데뷔합니다. 


다저스는 볼싱어 상대로 1회, 2회 꼼짝없이 당했어요. 3회에도 볼넷과 단타가 있었지만, 볼싱어의 패스트볼에 삼진 당하고 맙니다. 3회까지 패스트볼로 5개의 삼진을 잡아낸 거죠. 여기까지 볼싱어는 아주 좋았어요. 요상하게도 볼싱어의 87마일, 88마일 패스트볼에 다저스 타선들이 농락당했어요. 


볼싱어는 4, 5회가 문제였어요. 4회 볼싱어의 커브볼이 난타당하고 안드레 이디어에게 87마일 패스트볼 2개를  한가운데 꽂았는데 첫번째는 파울이 되고 두번째는 3점 홈런이 되었습니다. 5회에도 마찬가지로 커브볼이 난타당하네요. 그리고 교체되고 맙니다. 볼 싱어는 4이닝동안 7실점(6자책)을 하고 맙니다.




마이크 볼싱어 구위는 어땠을까요? 


구종

개수

비율

구속

수평

수직

K

BB

HBP

1B

2B

3B

HR

BAA

SLG

ISO

BABIP

Fourseam

15

1.72%

90.32

-2.45

8.38

1

1

0

0

0

0

0

0

0

0

0

Change

9

1.03%

84.24

-1.11

4.71

0

0

0

0

1

0

0

0.333

0.667

0.333

0.333

Curve

286

32.80%

80.51

4.8

-8.58

27

5

0

14

5

0

1

0.263

0.368

0.105

0.396

Cutter

558

63.99%

89

1.16

8.24

21

11

0

28

7

6

6

0.341

0.609

0.268

0.369



볼싱어는 MLB.com에서는 패스트볼로 찍혔던 공들이 대부분 커터였습니다. 타자들은 패스트볼로 알고 들어갔지만 볼싱어의 커터에 당하고 만 것이죠. 왼손타자 이디어에게 맞았던 패스트볼이 커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커터가 오른손 타자에게는 유리할 수도 있지만 왼손타자에게는 장타가 나올수도 있는 구종이 되기도 합니다. 볼싱어는 구종 특성상 좌타자한테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저스 타자들이 87~88마일 패스트볼에 파울 및 삼진 당하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됐는데 볼싱어의 PITCH/fx 기록을 보니까 드디어 의문이 풀렸습니다. 커터의 수평 움직임이 크지는 않지만 커터는 커터네요. 볼싱어의 커브의 움직임은 상당히 수준급입니다. 하지만 다저스 타자들은 이 커브를 아주 잘쳤죠. 좌타자들이 특히 잘쳤습니다. 


볼싱어의 2014년도 메이저리그 성적은 1승 6패 5.50 ERA입니다. 구위로 보면 프로야구 신생팀 케이티 위즈가 뽑은 외국인 투수 필 어윈(Phil Irwin)가 비슷합니다. 볼싱어는 필 어윈과 마찬가지로 쿼드러플 [각주:1]A급 선수라고 볼 수 있어요. 앤드류 프리드먼은 제2호 작품으로 마이크 볼싱어를 영입합니다. 왜 영입했을까요? 


다저스 투수 마이크 볼싱어(Mike Bolsinger) 영입과 그 의미



스토브시즌 동안 남들이 버린 쓰레기더미에서 가능성이 있는 물건, 즉 흙속에 진주를 찾아야합니다. 예를 들어 누가 허름한 그릇 하나를 내놓습니다. 생각해보니 둘리 밥그릇이 낡았는데 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그런 용도로 볼싱어를 영입한 것이지요. 다저스는 볼싱어를 선발 자원으로 다저스에 데려왔지만, 이 선수를 주전으로 쓰려고 데려온 선수가 아니라 부상자 선수가 생겼을 때 임시 선발 자원으로 쓰기 위해 영입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4년 조쉬 베켓과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 마이너리그에서 마땅히 선발로 올릴 자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를 영입하기 위해 마이너리그 2명을 소진시켰고 케빈 코레이아를 위해 현금으로 보상해줘야 했죠. 근검 절약 정신이 뛰어난 앤드류 프리드먼에게는 큰 낭비로 보였던 겁니다. 그래서 땜빵용 선발 한명을 보험용으로 구해놓은 것이지요. 


앤드류 프리드먼은 많고 많은 선수들 중에서 마이크 볼싱어를 뽑았던 이유가 볼삼[각주:2]비율(SO/BB)이 2.82로 높아서라고 알려졌는데요, 다저스 선수들과 비교해보아도 나쁘지 않습니다. 


SO/BB 2.82 이상, 마이크 볼싱어보다 볼삼비율이 높은 선수

이미 가르시아, 클레이튼 커쇼, 켄리 젠슨 , 잭 그레인키, 류현진, 카를로스 프리아스, 댄 해런, 패드로 바에즈, 파코 로드리게스 


SO/BB 2.82 이하, 마이크 볼싱어보다 볼삼비율이 낮은 선수 

조쉬 베켓, 케빈 코레이아, 제이미 라이트, 대니얼 쿨롬, 스캇 엘버트, J.P. 하우웰, 브라이언 윌슨,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크리스 페레즈, 크리스 위드로, 브랜든 리그, 폴 마홀름, 레드 패터슨, 드류 부테라


다저스 투수 마이크 볼싱어(Mike Bolsinger) 영입과 그 의미


마이크 볼싱어보다 볼삼비율이 높았던 선수는 모두 수준급 투수였습니다. 반면 볼싱어보다 볼삼비율이 좋지 못했던 선수들을 살펴보면 성적이 좋지 못했던 선수가 많이 보이네요. 앤드류 프리드먼은 쓰레기더미에서 빛나는 볼삼비율을 보고 조개 하나를 선택했어요. 앤드류 프리드먼이 선택한 조개가 진주 조개가 될지 썩은 조개가 될지 시즌이 끝난 후 알 수 있겠지요. 


앞서 에르난데스와 코레이아의 역할로 데려왔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 두 선수가 다저스에서 남긴 성적은  총 68.1이닝에 5.92 ERA를 기록했어요. 마이크 볼싱어가 2014년 평균자책점인 5.5와 똑같은 성적을 기록해도 다저스로 봤을 때는 손해나는 장사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볼싱어는 젊은 선수라 성장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성적이 더 떨어져 ERA 4.50 이하가 된다면 대박영입이 될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네트 콜레티 호갱님과는 180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네요. 콜레티 호갱님은 명성이 높지만, 단물빠진 선수를 비싸게 주고 데려와 저효율을 냈다고 한다면 프리드먼은 흙속에 진주를 캐내려고 하고 있어요. 프리드먼의 저비용 고효율 정책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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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트리플 A와 메이저리그 사이의 실력을 갖춘 선수를 쿼드러플 A 선수라고 한다. [본문으로]
  2. 볼넷과 삼진비율=SO/BB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