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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지식

잠실 야구장 얼마나 크길래? 메이저리그 구장과 크기 비교

포스트시즌 열기가 뜨겁습니다. NC 다이노스는 아쉽게도 포스트시즌에서 하차하고 말았습니다. 비록 NC는 떨어졌지만 이호준 선수의 홈런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이호준은 준플레이오프 3차전 2:2 동점인 상황에서 6회초 LG 선발 리오단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25M 결승 홈런을 때렸습니다. 


이호준의 타구가 맞는 순간 넘어갈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카메라가 공을 따라가는 도중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잠실 구장이 왜 이렇게 넓은 거야?" 굉장히 멀리 공이 나간 것 같았고 쉽게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긴 홈런이었죠. 


잠실 야구장이 넓은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그날따라 너무나 넓게 느껴지더군요. 주로 PC를 통해서 야구를 즐겨보다 보니 오랜만에 거실에 있는 대형 TV로 시청한 영향도 있을 겁니다. 잠실 야구장에서 나오는 홈런을 오랜만에 본 탓일까요? 메이저리그 경기장보다 훨씬 더 넓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잠실 야구장


잠실 야구장이 메이저리그 구장과 크기를 비교하면 어디쯤 있을까요? 단순하게 펜스 중간 길이 기준으로 정렬해 보았습니다. 잠실 야구장의 크기가 메이저리그 구장 중에서도 상위권에 올라 있네요. 정확한 순위는 5위입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 홈구장과 함께 공동 5위를 하고 있네요. 




순위

구단

구장

1

휴스턴 애스트로스 

미닛 메이드 파크

315

435

326

2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코메리카 파크

345

420

330

3

마이애미 말린스

말린스 파크

344

418

335

4

콜로라도 로키스

쿠어스 필드

347

415

350

5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잠실야구장

328

410

328

5

캔자스시티 로열스

카우프먼 스타디움

330

410

330

7

뉴욕 양키스

양키 스타디움

318

408

314

7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티즌스 뱅크 파크

329

408

330

7

뉴욕 메츠

시티 필드

335

408

330

10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체이스 필드

330

407

335

11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프로그레시브 필드

325

405

325

11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PNC 파크

325

405

325

13

탬파 베이 레이스

트로피카나 필드

315

404

322

13

미네소타 트윈스

타겟 필드

339

404

328

13

신시네테 레즈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

328

404

325

16

워싱턴 내셔널스

워싱턴 내셔널스

336

402

335

17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터너 필드

335

401

330

17

시애틀 마리너스

세이코 필드

331

401

326

19

시카고 컵스

리글리 필드

355

400

353

19

시카고 화이트 삭스

U.S. 셀룰러 필드

330

400

335

19

토론토 블루 제이스

로저스 센터

328

400

328

19

텍사스 레인저스

글로브 라이프 파크

332

400

325

19

볼티모어 오리올스

오리올스 파크

333

400

318

19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O.co 콜리세움

330

400

330

19

밀워키 브루어스 

밀러 파크

344

400

345

19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부시 스타디움

336

400

335

19

LA 에인절스

엔젤스 스타디움

330

400

330

28

샌프란 시스코 자이언츠

AT&T 파크

339

399

309

29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펫코 파크

336

396

322

30

LA 다저스

다저스 스타디움

330

395

330

31

보스턴 레드 삭스

펜웨이 파크

310

390

302

메이저리그 구장과 잠실 야구장 크기 비교  (단위: 피트)


5위라는 사실만 봐도 잠실 야구장이 넓은 구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구장은 개성이 많다 보니 숫자만으로 크기를 비교하면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스턴 레드 삭스의 펜웨이 파크처럼 좌측 거리는 짧은데 높은 담장이 있는 경기장도 있고 휴스턴 애스트로스 미닛 메이드 파크처럼 사각형 모양으로 생겨 중앙 펜스 부분만 아주 긴 구장도 있습니다. 


우리는 잠실 야구장이 보편적인 구장으로 인식할 수 있는데요, 나름대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각형에다가 반원은 잘라 삼각형 빗변에 반원을 붙여놓은 듯한 형태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외야가 엄청 넓습니다. 잠실 야구장 외야와 비슷한 야구장을 찾아보니 사직 야구장부터 문학 야구장, 수원 야구장, 새로 지어진 챔피언스필드까지 외야가 반원 모양이었습니다. 이 네 구장이 잠실 구장의 외야 모양과 거의 비슷합니다.


순위

구단

구장

펜스

1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잠실 야구장

100

125

100

2.6

127.6

2

한화 이글스

한밭 종합운동장 야구장

100

122

100

4

126

3

KIA 타이거즈

챔피언스 필드

99

121

99

2.6

123.6

4

삼성 라이온즈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99

120

99

3

123

7

롯데 자이언츠

사직 야구장

95

118

95

4.8

122.8

4

SK 와이번스

문학 야구장

95

120

95

2.8

122.8

4

KT 위즈 

수원 야구장

95

120

95

2.5

122.5

7

넥센 히어로즈

목동야구장

98

118

98

2.5

120.5

9

NC 다이노스

마산 야구장

97

116

97

3.8

119.8

10

한화이글스

한밭 2002년~2012년

98

114

98

2.2

116.2

한국 프로야구 야구장 크기 비교  (단위: 미터)
볼드체 = 잠실 야구장과 흡사한 외야를 가진 구장

합 = 중앙 펜스와 펜스 높이의 합


왜 이렇게 한국 야구장들은 개성이 없는 걸까요? 한국 야구장뿐만 아니라 일본 야구장도 외야 펜스가 개성 없이 타원형입니다. 특히 원형 돔구장은 더 극단적인 반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원형 돔구장이 아닌 도쿄 돔은 유일하게 원 모양을 탈피했네요. 도쿄 돔은 사각형 모양에 가깝습니다. 두 나라가 원모양 외야 펜스를 만들기로 약속이나 했나요? 개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나고야 돔

원형에 충실한 일본 돔구장, 나고야 돔



앞으로 1년 후면 개성 넘치는 야구장이 대구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대구 신축 야구장은 각이 8개나 있는 팔각 다이아몬드형 야구장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멋진 구장이 될 것입니다. 이 구장이 시발점이 되어 개성 넘치는 야구장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글의 주제인 잠실 야구장과 메이저리그 구장의 크기를 본격적으로 파헤쳐보겠습니다.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대구 신축 야구장

대구 신축 야구장, 2015년 11월 완공 예정



캔자스시티 로열스 홈구장 vs 잠실 야구장 중앙 펜스 부분 5위 


가장 먼저 잠실 야구장과 가장 흡사한 야구장부터 찾아보겠습니다. 중간 크기가 410피트로 똑같고 좌우펜스의 길이도 거의 차이가 없는 카우프먼 구장이 잠실 야구장과 규모가 비슷해 보이네요. 코프먼 구장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홈구장입니다. 최근 월드시리즈로 가장 뜨거운 구장이네요. 자 두 구장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캔자스시티 로열스 카우프먼 스타디움


캔자스시티 로열스 홈구장 카우프먼 스타디움과 잠실 야구장 비교, 똑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분홍색 선이 잠실 구장입니다. 길이가 똑같은 중앙 펜스 기준으로 잠실 구장의 가상선을 맞추어 보았습니다. 어떻습니까? 모양이 거의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캔자스시티 홈구장을 기준으로 다른 구장과 비교해볼 수 있는 근거가 생겼습니다. 자 이제부터는 잠실 야구장 = 코프먼 스타디움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가겠습니다. 가장 센터 길이가 긴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장부터 방문하겠습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홈구장 vs 잠실 야구장 중앙 펜스 부분 1위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휴스턴 애스트로스 홈구장은 개폐형 돔구장이고 구장 모양이 참 특이합니다. 아마 햇빛 방향과 부지 모양을 고려한 결과가 아닐까 추측되는데요, 중앙 펜스를 너무 멀게 만들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필드 모양이 사각형입니다. 정사각형이 아니라 직사각형에 가깝습니다. 우중간은 한없이 넓은 대신 좌측은 넓지 않습니다. 좌측 외야가 짧은 것을 높은 펜스로 보충했네요.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사각형 모양을 가진 휴스턴 애스트로스 미닛 메이드 파크 


각설하고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구장 크기입니다. 위성 사진과 비교해보니 잠실의 면적이 더 큽니다. 중앙 펜스 10피트(약 3m)만 차이 날 뿐이지 나머지는 잠실 구장이 훨씬 더 넓습니다.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휴스턴 애스트로스 미닛 메이드 파크 vs 잠실 야구장 비교


다음은 카우프먼 구장을 기준으로 미닛 메이드 파크를 살펴보겠습니다. 튀어나와 있는 중간 부분 말고는 더 넓다고 볼 수 없네요. 미닛 메이드 파크가 중앙 펜스 길이 1위였고 2위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홈구장을 방문하겠습니다.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휴스턴 애스트로스 미닛 메이드 파크 vs 카우프먼 스타디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홈구장 vs 잠실 야구장 중앙 펜스 부분 2위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코메리카 파크 vs 잠살 야구장


옛날 타이거스 스타다움이 사각형 모양으로 잡아당기는 타자가 홈런 치기 유리해 타자 친화적이었다면, 2000년도 타이거스의 새 구장 코메리카 파크는 투수 친화적으로 지어졌죠. 바람 방향도 내야 쪽으로 불어 투수에게 좋은 구장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옛날 말이죠. 현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좌측 펜스에 불펜이 만들어졌는데요, 개장 당시에는 없었던 부분입니다. 이전에는 좌타자한테만 유리한 구장이었지만 지금은 펜스를 앞으로 당겨 오른손 타자도 불리함이 없는 구장이 되었어요. 옛날에는 잠실보다 더 넓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 합니다.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코메리카 파크 vs 잠살 야구장



코메리카 파크와 카우프만 구장의 비교입니다. 코메리카 파크는 중앙 펜스 길이 2위로 중앙 펜스가 길지만 카우프만 구장보다 넓다고 볼 수 없습니다. 펜스를 많이 당겨 놓아서 이제는 투수 친화 구장이 아닙니다. 메이저리그 중앙 펜스 길이 1, 2위 구장이 잠실 야구장의 크기보다 크지 않음이 판명 났습니다. 중앙 펜스 부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말린스 파크로 이동하겠습니다.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코메리카 파크 vs 카우프먼 스타디움



마이애미 말린스 홈구장 홈구장 vs 잠실 야구장 중앙 펜스 부분 3위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마이애미 말린스 말린스 파크


말린스 파크는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치기 힘든 구장 중에 하나입니다. 2012년도에 개장한 말린스 파크의 홈런 팩터를 보면 2012년 26위(0.737) 2013년 30위(0.636) 2014년 26위(0.788)를 기록했습니다. 말린스 파크는 타자 친화적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동안 어떤 소식들이 있었는지 뉴스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예전에 본 적이 있는 뉴스네요. 마이애미 소속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넓은 구장에 불만이 많았나 봅니다. 말린스 파크는 개장 후에 지나치게 큰 규모라고 논란이 되었습니다. 만약에 잠실 구장이 말린스 파크보다 크기가 넓다면 스탠튼은 잠실 구장을 쓰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뭐라고 할까요? 자 두 구장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문제가 생겼네요. 말린스 파크가 돔구장이라 개폐를 다 한 상태에서 외야 펜스를 정확히 구분해낼 수가 없습니다. 어쩔 수 없네요. 잠실 야구장과 동급인 카우프먼 스타디움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마이애미 말린스 말린스 파크 vs 카우프먼 스타디움


말린스 파크가 돌고래가 춤추는 곳만 빼는 카우프만 스타디움이 말린스 파크를 뒤덮고 있습니다. 결론은 말린스 파크가 잠실 구장보다 크지 않네요. 앞으로 메이저리그 해설자들은 이 말을 꼭 추가해야 할 것 같네요. "홈런을 치기 어려운 말린스 파크에서 홈런이 나왔습니다. 잠실 구장은 말린스 파크보다도 홈런을 더 치기 힘들다고 합니다." 이제 남은 구장은 콜로라도 로키스 쿠어스 필드 밖에 없네요. 



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 vs 잠실 야구장 중앙 펜스 부분 4위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콜로라도 로키스 쿠어스 필드 vs 잠살 야구장


'투수의 무덤' 쿠어스 필드 너무나 유명해서 설명 좋자 필요 없는 구장이 바로 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입니다. 2005년도에 김선우 선수가 이곳에서 완봉승을 거둔 최초의 한국인이자 최후의 한국인이 될 확률이 대단히 높습니다. 고지대라 공기가 희박하고 건조한 기후 때문에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납니다. 


야구의 물리학 저자 로버트 어데이에 의하면 해수면에 있는 구장에서 친 홈런이 122m 날아간다면 해발 1,610m인 쿠어스 필드에서는 128m 날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비거리가 6m 차이 나고 기후가 아주 건조하기 때문에 반발력이 더 높아집니다. 쿠어스 필드의 비거리 문제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시고 현재 우리의 관심사인 두 구장의 크기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 쿠어스 필드 vs 잠살 야구장


쿠어스 필드가 잠실 야구장보다 중앙 펜스가 5피트(1.5m) 더 깁니다. 중앙 펜스 근처는 거리가 먼 반면 오른쪽 펜스는 아주 가깝습니다. 좌중간 펜스는 잠실 구장이 오히려 더 멀리 위치해 있네요. 빈 공간을 서로 메꾼다고 생각하면 쿠어스 필드가 잠실 구장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타구의 비거리가 해수면에 있는 구장보다 6m 더 나간다고 소개했는데요, 쿠어스 필드는 잠실 야구장과 정확한 비교를 하려면 쿠어스 필드의 펜스를 내야 쪽으로 6m 당기는 보정 작업을 해야 합니다. 6미터면 약 20피트입니다. 쿠어스 필드의 펜스를 20피트 만큼 줄이면 다저스 구장 정도의 규모가 됩니다. 류현진이 있는 다저스 홈구장의 규모가 살짝 궁금해지네요. 잠실 야구장과 비교해 보겠습니다.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콜로라도 로키스 홈구장 쿠어스 필드 vs 카우프먼 스타디움


LA 다저스 홈구장 vs 잠실 야구장 중앙 펜스 부분 30위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다저스 홈구장 다저스 스타디움



잠실 구장이 예상대로 다저 스타다움을 뒤덮고 있습니다. 2014년 류현진은 HR/9[각주:1]수치가 0.47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7위를 하고 있는데요, 크기가 작은 다저스 구장에서 대단한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저스 구장은 작은 편인데 낮 경기는 건조하고 기온마저 높아 홈런이 비교적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울 부분까지 줄어든 현재 다저스타디움은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불려도 될 정도로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2014년 올해 다저스타디움에서 많은 홈런이 나왔는데요, HR/9가 무려 1.226개였고 이 수치는 메이저리그 전체 5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다저스 홈구장 다저스 스타디움 vs 잠실 야구장


잠실 야구장 메이저리그 구장 크기 비교

다저스 홈구장 다저스 스타디움 vs 카우프먼 스타디움


지금까지 잠실 야구장과 메이저리그 구장의 크기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카우프먼 스타디움은 잠실 야구장이라고 불려도 될 만큼 거의 흡사한 크기의 구장이었습니다. 카우프먼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왜 수비 잘하는 외야수들을 쓰고 있는지 구장의 규모에서 생각해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로열스는 카우프먼 스타디움이 잠실 야구장 만큼 넓으니까 뛰어난 외야수의 능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잠실 야구장은 크기 면에서 단연코 세계 최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잠실 야구장과 비슷한 규모의 구장은 있어도 잠실 야구장보다 더 큰 구장은 메이저리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히 잠실 야구장은 홈런이 자주 나오는 좌우중간이 깊고 넓습니다. 이제 잠실 구장이 메이저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는 상식은 바뀌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내셔널리그 홈런왕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잠실 야구장에서 친선 경기라도 하게 되면 앞으로 말린스 파크를 사랑하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1998년 타이론 우즈가 홈런 42개로 홈런왕에 등극한 이후 LG와 두산은 16년째 홈런왕을 배출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 프로 야구에서 깨지기 힘든 기록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드네요. 잠실 홈런왕이 하루빨리 나오길 기대하면서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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