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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이야기

다저스 메이저리그 승률 1위 비결과 숨겨진 약점

다저스 메이저리그 승률 1위 비결과 숨겨진 약점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 중 팀 페이롤이 1위여서 승률 1위를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페이롤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보장해주지 못할뿐더러 2014년부터 메이저리그 팀 페이롤 1위에 올랐던 다저스는 2015년을 기점으로 페이롤을 점차 낮추고 있다. 


올해 다저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다저스의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메이저리그 승률 1위의 비결을 샅샅히 파헤쳐 보자. 


다저스는 올해 작년에 비해 크게 달라진 부분은 없다. 2017 시즌을 대비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기존 전력을 누수없이 그대로 가져가고자 했다. 


다저스는 팀 내 FA가 된 핵심 전력인 켄리 잰슨, 저스틴 터너, 리치 힐과 재계약하며 큰 돈을 썼을 뿐 그외 외부 FA 영입에 큰 돈을 쓰지 않았다.


다저스 승률 1위 이유는?


작년과 비슷한 전력을 유지한 다저스가 MLB 승률 1위를 하는 첫번째 이유는 갑툭튀에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선수들이 다저스 전력을 한층 강화시키고 있다. 


알렉스 우드의 비상, 홈런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슈퍼 루키 코디 벨린저를 비롯하여 빛과 소금 역할을 하는 크리스 테일러가 그 대표적인 갑툭튀 전력이다. 


알렉스 우드는 올해 불펜으로 시작할만큼 선발 전력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알렉스 우드는 세부 수치만 보면 클레이튼 커쇼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알렉스 우드의 활약은 2015년 잭 그레인키의 활약을 연상시킨다. 알렉스 우드는 전반기 10승 0패에 1.67 ERA로 아주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다저스 메이저리그 승률 1위 비결은?


알렉스 우드의 성적향상의 비결은 구속이 빨라진 것이 크다. 2015년도에 89.8마일 싱커볼을 던진 것을 생각하면 올해 싱커볼이 92.9마일로 약 3마일 정도 빨라졌다. 


같은 왼손 투수인 류현진이 구속저하로 메이저리그에서 예전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점을 생각하면 알렉스 우드의 구속 증가가 성적 향상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잘 알 수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전체를 뒤흔드는 슈퍼 루키 애런 저지가 뉴욕 양키스에 있다면, LA 다저스에는 코디 벨린저가 있다. 코디 벨린저가 1루수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공백을 200% 채울뿐만 아니라 팀 내 홈런을 이끌어가고 있다. 


다저스 2017년 올스타 멤버


다저스 홈런 순위

1위 25개 코디 밸린저

2위 16개 야시엘 푸이그

3위 13개 코리 시거


알렉스 우드나 코디 벨린저는 어느 정도 기대되었던 유망주 출신이었다. 알렉스 우드는 애틀란타 시절 2선발 역할을 맡았었고 코디 벨린저는 2016년 다저스 1위 유망주였다. 


하지만 크리스 테일러는 백업조차도 아닌 선수였다. 테일러는 다저스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았고 부상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었다. 


크리스 테일러는 다저스에서 제2의 터너로 불리우며 다저스 선수 중 전반기 fWAR 2.2로 4위에 올라있다. 크리스 테일러는 슈퍼 유틸리티로 내야 외야를 가리지 않고 출전하며 공수 양면에서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빛과 소금 역할 크리스 테일러


메이저리그 승률 1위의 두번째 이유로 넘치는 선발 자원이다. 브랜든 맥카시와 류현진이 부상에서 돌아왔다. 2015년 다저스는 원투펀치 커쇼와 잭 그래인키가 있었지만, 나머지 선발 자원들은 좋지 못했다.


2015년 류현진과 맥카시의 공백을 브렛 앤더슨가 마이크 볼싱어가 채웠고 5선발로 카를로스 프리아스와 브랜드 비치 등이 메워나갔다. 


2016년 FA가 된 그레인키를 잡지 못해 급하게 스캇 카즈미어를 잡았고 마에다 켄다가 예상 외 활약을 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갔지만, 커쇼 등 많은 선발 자원들이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했다.


2017년 다저스 선발진은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와 갑툭튀 전력인 알렉스 우드가 리그 최고의 성적으로 원투 펀치를 형성하고 있고 부상에서 돌아온 브랜든 맥카시가 자기 몫을 해내고 있다.


손가락 물집 등으로 문제가 있던 리치 힐은 투구 매카니즘 변경 후 성적이 좋지 못했으나, 조금씩 적응하고 있고 최근 세경기 동안 무려 7이닝 동안 던졌고 1.71 ERA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경우 마에다 겐타와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부상에 오르기 전 류현진은 최근 3경기에서 15.2이닝 동안 3.45 ERA를 기록했고 마에다 겐타 또한 묘하게도 최근 3경기에 류현진과 똑같은 기록인 15.2이닝 동안 3.45 ERA를 기록했다. 


류현진의 경우 시즌 초반 구속이 돌아오지 않아 매우 좋지 못했는데 최근 예전의 구속을 되찾으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어 후반기가 더욱 기대된다. 


다저스 공격의 핵 저스틴 터너


메이저리그 승률 1위의 세번째 이유는 강력한 로스터를 구성할 수 있는 뎁스를 구성했다는 점이다. 다저스 야구는 머니볼이기보다 DL볼로 볼 수 있다. 


다저스가 추구하는 DL볼은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로 팀을 꾸려가는 것이다. 다저스는 DL볼에 잘 맞는 가성비가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했다. 


좋은 성적을 내면서 내구성까지 좋은 선수는 몸값이 엄청나게 높다. 다저스는 부상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현재 몸에 이상이 없고 좋은 성적을 내줄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게 선발 투수의 경우 많은 공을 던지지 않게 관리해준다. 그러면 자연히 따라올 수 밖에 없는 것이 불펜 부하인데 쓸만한 불펜 투수들을 많이 모아놓고 부하가 생기지 않게 불펜 투수들을 적절히 부상자 명단에 올려 투구수를 관리한다. 


다저스는 심각하게 아프지도 않는 불펜 투수들을 성적 및 부하 방지 차원에서 적절히 부상자 명단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저스 승률 1위 감독 데이브 로버츠


메이저리그 승률 1위의 네번째 이유로는 피도 눈물도 없이 냉철한 정말 로봇 같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다. 로버츠 감독은 2016년 7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한 리치 힐 선수를 교체했다. 


리치 힐은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클레이튼 커쇼 뒤를 이어 2선발 자리를 맡기기 위해 데려운 선발 투수다. 리치 힐은 트레이드 이후 물집 부상으로 한달 동안 다저스에서 선발로 등판하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은 팀을 위해 냉정한 결정을 해야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부상에 취약했던 신인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노히트를 기록했지만, 교체를 일삼았다. 


다저스에서는 냉철한 승부사가 필요하다. 돌이켜보면,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 전 감독인 돈 매팅리의 잘못된 투수 교체로 인해 뼈아픈 패배를 하기도 했다. 


평소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을 보면 매팅리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매팅리는 선수에게 주로 맡기고 동점이나 역전이 되어서야 어쩔수 없이 교체를 한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데이터에 기반하여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지점까지 활용하고 위험을 미리 대비해 위험의 불씨를 미리 짜르는 형태로 투수 기용을 한다. 최대한 최고의 매치업이 될 수 있게 고려해 투수 교체를 한다. 그 결과 전반기 61승 29패 승률 .678을 달성해냈다. 


다저스 메이저리그 승률 1위 비결은?


메이저리그 승률 1위의 다섯번째 이유로는 끈끈한 팀이 되었다는 것이다. 2013년 다저스는 개성이 너무 강한 같은 팀이었다. 악동 야시엘 푸이그를 비롯해, 장난꾸러기 핸리 라미레즈, 다혈질 맷 캠프 등 팀웍이 다져진 팀이라기 보다 올스타 같은 팀이었다. 


이제 다저스에서 옛날 같이 장난스러운 모습을 찾기 힘들다. 매번 1승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처럼 매 순간 매우 진지한 태도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다저스는 우승 DNA를 심기 위해 필라델피아 우승 주역 체이스 어틀리를 데려왔다. LA 바로 옆인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태생인 체이스 어틀리의 가족 모두 다저스 열혈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체이스 어틀리는 포스트 시즌 살인 태클로 인해 수많은 질타를 받을 정도로 투쟁심이 강하고 매사 진지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게임에 임하고 있고 다저스 선수들은 그에게서 몸소 진짜 야구를 배우고 있고 또 실천해나가고 있다. 


2013년 다저스는 여기저기서 모아온 모래알 같은 팀이었다면, 현재는 고향팀에서 뛰고 있는 체이스 어틀리를 비롯해 저스틴 터너가 있고 다저스 팜에서 자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작 피더슨, 코리 시거, 코디 벨린저 등이 있다. 여기에 야시엘 푸이그까지 예전 악동같은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매 경기 성실하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저스 승률 1위 끈끈한 팀 컬러!


앞서 언급한 다섯까지 이유 외에도 다저스는 왼손 투수에 대해 더이상 호구가 아닌 팀이 되었고, 공격 구멍이었던 A.J. 엘리스 대신 야스마니 그랜달과 오스틴 반스가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해주고 있고 불펜이 올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다저스가 승률 1위를 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렇게 강력해 보이는 다저스에 약점이 있을까? 


다저스는 DL볼을 추구하므로 부상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로 채워져있다. 그만큼 다른 팀보다 부상에 취약하지만, 그런 점 때문에 많은 선수들을 대기시켜놓고 있다. 사실 부상은 어느팀에서도 존재하기에 다저스만 위험에 처해있는 것은 아니다.


다저스 가장 큰 약점은 불펜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 취임 후 다저스는 불펜을 계속해서 재정비해왔다. 2015년 프리드먼은 크리스 해처를 셋업맨을 기대했으나 실망스러웠다. 


2016년 조 블래튼을 데려와 정규시즌에는 큰 활약을 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만약 아롤디스 채프먼을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데려왔다면...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이 가능했을까? )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 통할만한 기량을 가진 불펜 3대장을 구성해야했다. 



불펜 3대장 

2014년 켈빈 에레라 - 웨이드 데이비스 - 그렉 홀랜드

2015년 켈빈 에레라 - 라이드 매드슨 - 웨이드 데이비스 

2016년 델린 베탄시스 - 앤드류 밀러 - 아롤디스 채프먼


다저스는 구위 위주의 선수들을 긁어 모았다. 100마일 투수 브랜든 모로우, 슬라이더갑 서지오 로모, 조시 필즈, 조시 라빈 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펜 3대장이 결성되지 않고 있으며 믿을만한 불펜 투수는 켄리 잰슨 오직 한 명 밖에 없다. 크리스 해처가 셋업맨으로 실패한 이후 페드로 바에즈가 셋업맨으로 기대되었으나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페드로 바에즈는 빠른 공을 던지지만, 제구가 좋지 못해 홈런을 많이 맞는 편이다. 올해는 1.43 ERA로 일취월장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페드로 바에즈 성적을 뜯어보면 세부 스탯이 좋지 않다. 


ERA/FIP/xFIP = 1.43/3.79/4.44, LOB% = 96.5 %, WHIP = 1.22 


페드로 바에즈의 세이버 스탯 FIP는 평범한 투수임을 보여주고 있고 FIP와 ERA가 너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고 LOB%가 말도 안되는 수치인 96.5%(불펜 투수 기준 MLB 2위)를 보이고 있다.


다저스 불안 요소 페드로 바에즈


페드로 바에즈는 올해 믿을만한 불펜 투수인가?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필자는 2가지 이유 때문에 페드로 바에즈가 최고의 셋업맨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를 가져왔을거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이유는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다. 


로버츠 감독은 바에즈가 불을 지르면 뒤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고 막을만한 투수로 교체한다는 이야기다. 그게 바로 두번째 이유인 켄리 잰슨 때문이다. 켄리 잰슨이 페드로 바에즈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8회 2사 이후 위기 상황에서 켄리 잰슨 카드를 내 승리로 이끄는 경우가 많았다. 


페드로 바에즈의 ERA가 좋은 것은 로버츠 감독과 켄리 잰슨의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다저스의 약점은 셋업맨인 페드로 바에즈이다. 


다저스는 불펜에서 수준 높은 좌완 불펜 투수가 없다. 그나마 그랜트 데이턴이 좌투수로 그 역할을 해줬지만, 부상에 머물러 있고 아담 리베라토어도 부상 중에 있다. 현재 팀 내 유일한 좌투수인 루이스 아빌란이 좌타자 상대로 투입되면 오히려 팀을 위험에 빠트리는 경우가 많다.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승률 1위로 현재 최고의 팀인 것은 분명하다. 다저스가 이러한 약점을 슬기롭게 메워간다면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도 가능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