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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메이저리거/강정호

워싱턴 내셔널스는 왜 강정호에게 빈볼을 던졌을까?

워싱턴 내셔널스는  강정호에게 빈볼을 던졌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강정호가 야구를 너무나 얄밉게 잘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매우 지능적으로 내셔널스를 괴롭혔고 브라이스 하퍼는 무모한 슬라이딩을 하다 부상까지 당하고 말았다. 


강정호처럼 야구를 얄밉게 잘한다고 해서 빈볼을 던져서는 안되고 그 어떠한 이유로도 내셔널스의 빈볼이 정당화될 수 없다. 내셔널스가 강정호에게 던진 빈볼은 비판받아야 마땅하다. 


강정호는 야구 선수가 할 수 있는 모든 영역 공수주에서 내셔널스를 괴롭혔다. 강정호는 1회 무사 만루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강정호 1타점 적사타 동영상


강정호는 1회 스코어 3:2로 피츠버그가 내셔널스에게 뒤진 가운데 1사 후 1,3루 상황에서 조디 머서가 내야 파울 플라이를 치자 태그 업을 해 2루로 뛰었다. 


내셔널스 포수 호세 로바톤은 강정호가 2루로 뛰는 것을 보고 2루로 공을 던졌고 3루 주자 앤드류 맥커친은 홈으로 들어와 1득점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강정호 페이크 주루플레이 동영상


강정호의 기민한 주루 플레이에 내셔널스 수비진들은 놀아난 것이다. 강정호가 1회 피츠버그가 낸 3점 중 2점을 올리는데 실질적으로 관여했다. 



강정호는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아니 당연히 해야하는 플레이를 했다. 3회 무사 상황에서 브라이스 하퍼는 우측 라인선상으로 깊은 타구를 보내 3루타가 예상되었다. 


고급 야구를 한 강정호, 페이크 수비에 속은 브라이스 하퍼


우익수 조시 벨의 송구는 컷오프맨을 거치지 못했고 엉뚱한 방향으로 굴러갔다. 3루를 향해 뛰어들어가던 브라이스 하퍼는 등 뒤로 오는 공의 방향을 알 수 없었고 강정호가 공이 오는 척 반응을 보이자 태그를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강정호의 페이크 동작은 2루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2루로 도루하는 주자를 3루로 보내지 않기 위해 2루를 커버하는 야수는 포수가 엉뚱한 곳에 공을 던지더라도 공을 잡아 태그하는 시늉을 한다. 외야수들도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지 않기 위해 잡는 척 페이크 동작을 많이 연출한다. 


페이크 수비한 강정호, 하퍼 부상


3루 코치는 손가락을 위로 가르키며 공이 외야쪽에 있다고 수신호를 보냈으나 브라이스 하퍼는 제대로 보지 않았으며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할만한 공간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발이 먼저 들어오는 벤트 레그 슬라이딩을 하지 않았다. 


강정호 페이크 수비 동영상


브라이스 하퍼는 무리한 슬라이딩으로 부상을 당했다. 강정호의 페이크 수비 동작은 3루 주자를 홈으로 보내지 않기 위한 동작이었고 브라이스 하퍼의 부상에 대해 강정호는 아무런 책임도 없고 잘못도 없다. 100% 브라이스 하퍼의 잘못이다.


이해할 수 없는 강정호 빈볼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강정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내셔널스 선발 투수 A.J. 콜은 초구 92마일 패스트볼을 강정호 등 뒤로 던졌다. 콜은 강정호에게 빈볼을 던졌지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맞추지 못했다. 심판은 모든 것을 감지하고 콜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강정호 빈볼 및 벤치 클리어링 동영상


이후 내셔널스 고참이자 간판 타자인 제이슨 워스(만 37세)가 마운드로 올라 피츠버그 덕아웃 쪽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했고 프란시스코 서벨리가 그 말에 대구하면서 흥분한 채 뛰쳐 나갔다. 그렇게 피츠버그와 내셔널스의 벤치 클리어링이 시작되었다.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워싱턴 내셔널스는 LA 다저스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와 강정호에게 고급 야구를 배운 것에 대해 고마워해도 모지랄 판에 강정호를 비매너 플레이로 몰아세우며 빈볼을 던져 분풀이 한 것이다. 게다가 내셔널스는 벤치 클리어링까지 유발했다. 


이에 강정호는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하며 워싱턴 내셔널스의 더티한 플레이를 신사적으로 응징했다. 7회말 강정호의 투런 역전 홈런으로 피츠버그는 5:7로 앞서기 시작했다. 


강정호 시즌 20호 홈런 동영상


이날 경기의 영웅은 정의의 사도 강정호가 되어야 했다. 강정호가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20홈런을 달성했다는 기사가 적어도 피츠버그 홈페이지에 메인으로 장식되어야 했다.


하지만 피츠버그의 불펜 투수들은 강정호가 영웅이 되게 도와주기는 커녕 벤치 클리어링을 유발한 제이슨 워스에게 8회초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총 5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해 패배하고 말았다. 


칭송받지 못한 영웅, 강정호


피츠버그에서 4년간 마무리 자리를 지켰던 마크 멜란슨이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고 9회말 안타 및 볼넷을 전혀 허용하지 않은채 1-2-3 이닝을 만들어 내셔널스의 지구 우승 제물이 되었던 피츠버그를 더욱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브라이스 하퍼는 인성과 야구 지능을 의심하게 하는 인터뷰를 남겼다. 


나는 처음에 든 생각은 내 척측 측부인대(UCL)가 또 다시 찢어졌구나였어요. 그 순간 강정호에게 펀치를 좀 날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여러분은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건 내가 보고 싶지 않아요. 많은 선수들 또한 그거 보고 싶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순간 무언가가 내 머리 속으로 관통했습니다. 그건 경기를 위해 좋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거 끝났어요. 이미 일어났습니다. 


2루에서 속이는 동작은 이해합니다. 더블 플레이에 관해서도 이해해요. 하지만 그건 좀 경기의 일부가 아닙니다


엄지가 꽤 부어올랐어요. 내 척측 측부인대 부분인 아니였어요. 그건 좋았네요. 내일 모레 어떤지 두고 볼 예정입니다. 운좋게도 너무 나쁜 건 아니예요.


강정호 빈볼을 지시했던 내셔널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자를 속을 때 대부분 주자는 볼이 어디있는지 어디로 향해 가는지 모릅니다. 그 볼은 방수포 근처로 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