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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분석

존 그레이 리그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을까?

존 그레이(Jon Gray)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번째 콜로라도 로키스에 지명된 투수입니다. 그레이는 MLB.com 2015년 유망주 28위에 선정되었고 우완 투수 중에서 6위에 오를만큼 촉망받는 유망주였습니다. 


3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은 존 그레이는 2016년 4월 22일 데뷔전을 갖게 됩니다. 다저스타디움에 선발 투수로 나선 존 그레이는 다저스 상대로 5이닝 동안 7안타(2홈런) 2볼넷으로 5실점으로 호된 메이저리그 신고식을 치루었습니다. 


이 때만 해도 존 그레이가 팀 내 최고 유망주로 평가되었지만 그의 존재는 미미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존 그레이는 6월 3일에 다저스를 만나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고 8월 다저스와 2차례 만나 다저스에게 엄청난 아픔을 안겨주었습니다. 


존 그레이는 8월 다저스 상대로 11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습니다. 존 그레이는 8월에 2승을 거두었고 그 2승이 모두 다저스 상대로 만든 승수였습니다. 존 그레이는 다저스 상대로만 아주 뛰어난 모습을 선보였던 것입니다. (부들부들)


존 그레이 리그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을까?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의 특수성 때문에 콜로라도 로키스에 저평가 된 투수들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후안 니카시오는 산동네에서 내려오면 좀 잘할줄 알았더니 ㅠ.ㅠ) 다른 팀에 그 흔한 3점대 투수를 로키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로키스 투수가 4점대 투수라면 꽤 쓸만한 투수로 볼 수 있습니다. 


존 그레이는 9승 6패 4.41 ERA를 기록 중이며 구장 보정이 된 ERA- FIP-, xFIP-로 보면 순위가 모두 30위권 안에 들어 있으며 ERA를 제외한 FIP 스탯으로는 콜로라도 에이스라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좋습니다. 


2016년 존 그레이 성적 

ERA 4.41 57위 

FIP 3.69 28위 

xFIP 3.67 20위 


ERA- 89, 39위 

FIP- 82, 14위

xFIP- 88, 21위 


존 그레이가 FIP- 기준으로는 데이빗 프라이스(FIP- = 82), 매디슨 범가너(FIP- = 83), 제이크 아리에타(FIP- = 83)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쿠어스필드라는 외계 구장 덕분에 존 그레이의 성적이 눈에 띄지 않은 것입니다. 같은 팀 선발 투수 타일러 앤더슨(FIP- = 82)도 마찬가지입니다. 


존 그레이의 스카우트 리포트 평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Scouting grades: Fastball: 70 | Slider: 60 | Changeup: 55 | Control: 50 | Overall: 55



MLB.com 스카우트 리포트에서는 존 그레이가 최고 97마일(현재 99마일)까지 빠른 공을 던지고 아주 뛰어난 볼 끝(sink and tail)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또 파워 슬라이더의 기울기가 좋고 속이기 쉬운 구종이고 3번째 구종으로는 평균 이상의 체인지업이 있습니다. 스터프는 괜찮은데 제구력은 꾸준하게 날카롭지 못한 것이 흠이라고 지적되었습니다. 


존 그레이 8월 30일 다저스 경기 PITCHf/x


존 그레이의 장점은 스터프이고 단점은 제구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존 그레이는 8월 30일 다저스와 경기에서 자신의 스터프가 제대로 터진 날이이었고 제구력은 전반적으로 평범했으나 위기 상황에만 날카로웠습니다. 잘맞은 타구가 수비에게 잡히는 운도 따라주었습니다. 존 그레이가 긁히는 날은 제이크 아리에타나가 되는 것이지요. 


존 그레이 vs 다저스 8월 3일


패스트볼 구속이 나오지 않거나 제구가 되지 않아 스트라이크와 볼 차이가 심하게 나는 날, 존 그레이는 크리스 해처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존 그레이의 주무기인 파워 슬라이더는 패스트볼이 95마일 이상 유지했을 때 보다 효과적이었습니다. 


존 그레이 vs 다저스 8월 30일


존 그레이가 90마일에 달하는 파워 슬라이더를 왼손 타자 몸쪽 무릎 밑으로 떨어뜨렸을 때는 마치 오른손 클레이튼 커쇼를 보는 듯 했습니다. 존 그레이가 왼손 타자 상대로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패스트볼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존 그레이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평균 구속 메이저리그 6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뛰어난 스터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미 메이저리그 정상급 스터프(체인지업은 다음어야할 필요가 있음)를 갖춘 존 그레이가 제구력만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면 리그 에이스로 성장할 것입니다. 



패스트볼 구속(선발 투수 기준: 정규 이닝)

1위 98.0마일 노아 신더가드

2위 96.3마일 카를로스 마르티네즈

3위 96.0마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4위 95.2마일 코리 클루버

5위 95.1마일 제이콥 디그롬 

6위 95.1마일 존 그레이


슬라이더 구속(선발 투수 기준: 정규 이닝)

1위 90.7마일 노아 신더가드

2위 89.2마일 제이크 아리에타

3위 89.1마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4위 88.8마일 코리 클루버

5위 88.6마일 제이콥 디그롬 

6위 88.1마일 존 그레이


콜로라도 로키스 월트 와이스이 다저스 상대로 6이닝 무실점 경기를 펼친 존 그레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나는 커브볼이 그레이의 무기가 되어주고 있다는 사실이 좋아요. 스프링 캠프 때 그레이가 커브를 새롭게 던졌거든요. (스카우팅 리포트에 커브가 없다.) 그 당시 커브는 들쑥날쑥이었어요. 그랬던 커브가 이제 그의 무기로 성장했어요. 그의 커브가 속도에 대한 어떤 분리를 만들어내고요, 타자들의 눈 높이를 변화시켜요. 그거 참 좋은 구종이 되어 가고 있어요. 내 생각에 오늘 그 구종을 아주 잘 사용했습니다. 


존 그레이의 커브는 느린 슬라이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다른 투수의 커브보다 약간 빠르고 낙차가 크지 않습니다. 슬러브로 볼 수 있습니다. 존 그레이는 이 커브로 1회 야스마니 그랜달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존 그레이 커브 동영상


사실 엄밀히 보면 볼이었습니다. 홈플레이트에서는 명백하게 볼이었다가 백도어로 꺾여서 마지막에 포수가 잡을 때 살짝 걸친 것 같은 그런 공이었어요. 저런 공을 스트라이크로 선언하니 야스마니 그랜달로서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그것도 주자를 2명이나 두고 말이죠. 


존 그레이 vs 야스마니 그랜달, 5구째 80마일 커브 


그러고 보니 존 그레이의 커브가 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존 그레이 피안타율

패스트볼 .284, 슬라이더 .173, 커브 .200, 체인지업 .275


마지막으로 존 그레이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모든 게 잘 돌아가면 모든게 좀 더 쉽게 되잖아요. (모든 구종이 잘 먹혔다는 이야기로 들리네요.) 다저스 타자들이 어떤 구종들을 기다릴 수 없었어요. 몇가지 구종을 제외하고 한가지만 노릴 수 없었다는 거죠. 만약 어디 가는데 여러가지 옵션이 있다면 그게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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